SK·한화 회사채 발행 속도

      2018.10.09 16:30   수정 : 2018.10.09 16:30기사원문
시장금리 변동 폭이 커진 가운데 SK와 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속도가 빨라졌다. 하향 곡선을 그리던 채권금리가 지난 9월 연저점을 찍은 후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투자 및 차환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SKC, SK종합화학 등 SK 계열사들이 이달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모두 9000억원에 이른다.



SK종합화학은 발행목표가 300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1조5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자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아직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은 SKC, SK에너지 등도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증액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 4000억원을 조달한데 이어 이달 30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잡았다. SK에너지는 오는 2020년까지 제품믹스 개선을 위한 공정투자에 총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SKC도 이달 11일 차환 및 시설투자 목적으로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지난 6월 신용등급이 A0에서 A+로 한 계단 올라선 후 첫 회사채 발행이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 한화토탈 등 한화 계열사 3곳도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먼저 한화토탈은 이달 22일 2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는다. 이번 자금은 사이드크래커 증설 등 화학사업부문 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한화는 26일 1000억원, 한화손해보험은 30일 후순위채 15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 역시 지난달 A0에서 A+로 신용등급이 상향된 후 첫번째 회사채 발행이다. 자체사업의 실적 개선과 계열사의 자산가치가 우수하다는 평가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올라갔다.

한화손보는 지난 7월 31일 신종자본증권 19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말 국내서 15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지급여력(RBC)비율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이어 하반기 중에 4억달러 규모의 무보증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GS EPS, LS산전, 두산, 코리아세븐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줄줄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라며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신용도에 의지해 차환 및 운영 자금을 앞당겨 발행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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