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방사선조사기 피폭 위험"
2018.10.09 17:20
수정 : 2018.10.09 17:20기사원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 간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등록돼 사용되는 혈액방사선조사기는 총 54대로 전부 감마선식 혈액방사선조사기라고 9일 밝혔다.
수혈시 부작용인 이식편대숙주병은 수혈한 혈액 내 T-림프구가 수혈받은 환자의 정상조직을 공격하는 것으로 발병률은 0.5% 미만이다. 하지만 치사율은 100%로 현재까지 치료방법은 없으며 사전 예방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또 54대의 방사선 조사기 중 76%에 해당하는 41대가 제조된 지 10년 이상 지난 노후된 것으로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1985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는 방사선 치료장비 내부의 세슘이 유출돼 249명이 오염진단을 받고 111명이 사망하는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외국에서는 감마선식 대신 X-레이를 사용하는 혈액방사선조사기로 교체중이다. 캐나다와 독일, 이탈리아는 90년대부터 정부가 나서서 세슘을 사용한 혈액방사선조사기 사용을 규제하고 있고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모든 방사선 조사기를 대체 장비로 교체중이다. 또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세슘의 일본 내 반입을 금지해 혈액방사선 조사기 80% 이상을 X-레이 방식으로 전환했다.
최 의원은 "세슘은 위험성으로 인해 외국에서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며 "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안전한 X-레이식 혈액방사선 조사기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혈액방사선조사기의 대부분이 제조된지 10년 이상된 노후된 기기"라며 "안전과 더불어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서라도 기기의 교체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