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실세 리룡남 訪中… 경협 논의하나

      2018.10.09 17:23   수정 : 2018.10.09 21:24기사원문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가 9일 중국을 방문했다. 리 부총리는 대외경제상을 지낸 무역 전문가이자 경제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실세로서 그의 방중이 북·중 경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리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귀빈실을 통해 나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영접을 받았고 중국의 국빈차량을 이용해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중국 당국은 방중한 리 부총리의 무게감을 보여주듯 공항 주변에 공안과 무경을 배치하고 취재진의 접근을 엄금하는 등 경계를 펼쳤다.

리 부총리는 북한 경제의 실세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실제로 리 부총리는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한국의 재계 인사들과 만나는 등 대외경제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김정은 정권의 경제정책 실행을 관장하는 총책임자는 박봉주 내각총리가 맡고 있다. 리 부총리를 비롯해 9명가량의 내각부총리는 각 정책 분야들을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


리 부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과 구체적인 경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만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양국 직항노선을 취항하는 등 경제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만큼 북한과 중국이 경제협력을 논의한다는 것은 좀 이르지만 지난 7일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이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중국 역시 경협에 대해 준비를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한국이 남북 경협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북한과의 경협을 통해 앞으로 한반도 정세변화 과정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중 일정을 마치자마자 리 부총리가 중국을 찾은 것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자국의 높은 영향력을 미국에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담긴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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