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친구와 영화관람… 현실 뺨치네
2018.10.11 16:51
수정 : 2018.10.11 16:51기사원문
#. 극장처럼 꾸며진 가상공간에 들어갔다. 친구의 아바타가 반긴다. 둘이 영화를 보면서 대화를 나눈다.
가상공간에서 친구와 함께 미디어 콘텐츠를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5세대(5G) 형 미디어 서비스가 시작된다. 음성이나 텍스트 위주였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11일 가상현실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스포츠·영화·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옥수수 소셜 VR'을 1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옥수수 소셜 VR'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옥수수를 가상현실(VR)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며(소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VR 기기를 쓰고 '옥수수'에 접속하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옥수수의 동영상 콘텐츠를 함께 즐기고 대화 할 수 있다.
'옥수수 소셜 VR'에서는 최대 8명이 하나의 가상공간에 모일 수 있다. 접속을 하면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에 따라 개설된 방에 들어가면 된다. 스스로 방을 만들어 다른 접속자를 초대할 수도 있다. 가상공간의 종류는 거실·영화관·공연장·스포츠룸·e스포츠룸 총 5가지다. SK텔레콤은 향후 더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추가하고, 이용자가 스스로 공간을 꾸밀 수도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상공간에 들어가면 '나'의 모습은 '아바타'로 변한다. 과거 싸이월드 등의 서비스에서 이용했던 아바타 형태와 비슷했다. 아바타는 이용자 스스로 꾸밀 수 있다. 표정도 수시로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실제 본인의 모습을 적용한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면 더 실감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자유로운 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옥수수 소셜 VR'로 스포츠를 보니 경기가 더 재밌었다. 3차원(3D) 공간 사운드를 적용해, 가까운 곳에 앉은 아바타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방향에 따라 소리가 나왔다.
VR 산업은 5G와 시너지 효과가 특히 기대되는 분야다. 5G 기술이 도입되면 고화질 스트리밍 방식으로 VR 콘텐츠를 생생히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소셜 VR'도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현재의 초고화질(풀HD)보다 화질이 최대 16배 선명한 울트라고화질(UHD) 영상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와 함께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이 연결된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진을 현실에서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옥수수 소셜VR'은 '구글 데이드림'과 '삼성전자 기어 VR'이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12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실시간 방송 등 무료 콘텐츠는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연말부터 가능한 유료 콘텐츠 공동 시청 요금은 미정이다.
SK브로드밴드 김종원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옥수수 소셜 VR'을 옥수수 전 콘텐츠로 조속히 확대할 계획"이라며 "VR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