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적자 MBC, 방문진도 적자운영 우려 커져

      2018.10.16 09:59   수정 : 2018.10.16 10:14기사원문

MBC가 올해 1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도 경영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문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C 출연금은 2013년부터 급감해 2014년 28억3000만원, 2015년에는 0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20억1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듯 했으나, 2017년 3억8000만원으로 다시 감소했고 올해에도 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방송문화진흥법상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는 해당 연도 결산상 영업이익의 100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금으로 출연하도록 규정돼 있다. MBC는 방문진에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출연하고 있다.

방문진은 설립 이후 운영 재원 대부분을 MBC 출연금에서 충당했지만 MBC의 경영적자로 출연금이 급감한 2015년 이후에는 예금과 채권 등 자금운용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 방문진은 올해 9월말 기준 총 747억원의 자금을 9개 금융기관에 분산해 운용 중이다.

문제는 방문진이 금융권에 투자한 금융상품 수익마저 줄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면 방문진은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방문진이 추진 중인 콘텐츠 제작지원, 학술진흥, 사회공헌 등 방송문화 진흥사업도 축소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같이 MBC는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됨에도 일부 진행자들에게 고액출연료를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방문진 측은 출연료 지급 등의 사항은 방송사 자율에 관한 사항이라, 개별 출연자의 출연료에 대한 관리감독기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희경 의원은 "MBC가 경영혁신을 못 하면 대주주인 방문진까지도 적자운영에 내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방문진은 MBC가 경영혁신을 할 수 있도록 경영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