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의수, 의족, 로봇 팔 등에 적용 가능한 고무형 압력센서 개발

      2018.10.18 11:36   수정 : 2018.10.18 11:36기사원문
국내 연구진이 장애인의 의수(義手)나 의족(義足), 로봇에 직접 부착이 가능한 고무형태의 압력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향후 본 센서를 활용하면 사람의 신경조직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어 감각을 느끼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올해 초 그래핀 복합소재 기반 직물형 센서 개발을 한데 이어 이번에는 센서를 고무형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수 천번 구부리거나 늘려도 높은 재현성을 갖고 기존 센서 대비 10배이상 높은 민감도의 고무형 압력 및 변형(Strain) 복합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테스트용으로 1cm x 1cm의 센서를 만들었다.
센서 크기는 향후 조정이 가능하다. 일단, 장갑용이나 손가락에 적용 가능케 만들어 작은 크기로도 손가락 등에 붙여 작은 압력 반응에도 민감도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ETRI는 기존 압력센서들이 민감도 확보가 가능하지만, 압력의 변화에 따른 반응은 낮아 이를 해결하는데 힘썼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면적이나 길이가 변함에 따라 저항이 변하는 저항형 센서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저항의 변화로 센서 동작여부를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의 피부에 적용키 위해서는 딱딱하거나 피부와의 이질감이 들지 않는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탄성이 좋고 인체에 무해한 에코플렉스(Ecoflex)라는 고무형 재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고무형 센서가 향후 의수나 의족, 로봇에 먼저 적용이 가능하고 병원의 재활치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재활치료의 경우, 재활시 치료과정의 회복 정도를 알기 매우 어려웠는데 본 센서를 이용해 환자에게 붙여 활용하게 되면 치료정도의 정확한 정량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즉 환자가 팔을 올리는 재활과정에서 피부에 센서를 붙여 측정케 되면 팔 올림에 따른 저항 변화를 쉽게 관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자동차 시트에 본 센서를 붙여 활용케 되면 운전자의 습관을 쉽게 파악이 가능케 되어 장시간 운전 시 나타나는 특유의 질병, 또는 근 골격계 질환의 원인을 알게 되어 치료도 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고무형 복합소재를 활용, 손가락, 눈 옆의 관자놀이, 목 뒷부분에 부착, 손가락의 굽힘, 눈 깜박임, 목 구부림에 따른 신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센서를 제작했다. 또 터치센서로 응용하기 위해 3 x 3 촉각 센서 모듈 제작에도 성공했다.

특히 연구진은 고무형으로 만든 센서가 저가이며 피부 등에 쉽게 붙일 수 있어 상용화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4천 번 이상의 압력 변화를 반복하는 동안 일정한 저항을 유지해 센서 성능저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의 상용화가 2~3년 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련기술은 국내·외 특허출원중이고 기술이전은 바로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TRI ICT부품소재연구소 신소자연구그룹 최춘기 박사는 “본 센서는 피부에 부착해 신체 움직임이나 자세, 혈압 및 심장 박동수 등을 빠르게 실시간 감지가능 하다. 기계로 된 딱딱한 팔다리 대신 인간 피부와 같은 유연한 생체환경을 제공, 의료재활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미국화학회 나노분야의 국제 학술지 『AMI』지에 지난달 27일자로 온라인 등재되었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는 ETRI 김성준 박사이며, 최춘기 박사는 교신저자다.
아울러 본 논문에는 ETRI 민복기 박사, 과학기술연합대학원(UST) 슈브라몬달 박사 과정 학생이 연구에 참여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