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마이너스 전환 임박?
2018.10.19 15:48
수정 : 2018.10.19 15:52기사원문
끝없이 오르던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사실상 멈췄다. 거래 비수기인 연말 계절적 영향까지 받으면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9·13 부동산 안정대책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5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9·13 대책 후 보합세 전환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지난 15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가격 변동률 상승폭이 전주에 비해 또 감소한 0.05%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의 경우 같은 기간 소폭 상승한 데 비하면 체감 하락폭은 더 큰 셈이다.
9·13 대책 이후 조사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에서 서울의 경우 줄곧 상승폭이 줄어 9월 셋째주 0.26%에서 9월 넷째주는 0.10%, 10월 들어서는 0.09%, 0.07%, 0.05% 등으로 소폭이지만 줄곧 상승폭이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114의 19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 상승률에서는 서울의 매매가격 변동률이 0.13%를 나타냈다. 이 지표에서도 9월 셋째주 0.51%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 축소를 보합세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급등 피로감, 대출규제에 매수↓
서울 강남과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 그동안 급등한 지역에서도 9·13 대책과 9·21 공급대책 영향을 받아 추격매수가 급감하면서 호가가 떨어지거나 보합하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및 개발호재 지역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외 대부분의 지역은 9·13 대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가격 상승을 이끌던 용산구는 보합 전환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주택 시장 규제가 계속 강화되는 가운데 가격이 하락한 매물이 나와도 관망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간 폭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대출 한도도 대폭 줄어들면서 매수자들이 붙지 않는 상황이다.
마포구 G공인 관계자는 "공덕역 역세권 단지들은 올 상반기에 일주일에도 몇천만원씩 뛸 때는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잇다가 최근엔 문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J공인 관계자도 "투자 목적으로 차익을 계산하고 달려드는 매수자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내놓는 사람이나 매물을 묻는 사람들의 문의는 간간이 있지만 최근 들어 성사된 거래는 없다"고 전했다.
■연말 변동률 '마이너스' 예측도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책적 영향과 함께 겨울 비수기에는 실수요자들도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양지영 R&C 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대출이 막힌데다 보유세,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감 등으로 갭투자자 등의 매물이 쌓이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매수자는 더 떨어질 거란 기대감이 있어서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종부세가 가시화되는 내년에는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단지들이 몰려있는 강남권은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대신 강북이나 금천 등 저평가된 지역들은 실수요자들이 받쳐 주면서 전체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서울 전체로 봐서는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겨울 비수기에 들어 실수요자들도 움직이지 않으면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