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두기보단 쓸 수 있는 생활형 암호화폐, 가치있네
2018.10.21 16:41
수정 : 2018.10.21 16:41기사원문
게임이나 SNS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투자형 암호화폐 가치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암호화폐가 단순투자를 넘어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어야 가치가 생긴다는 점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폐를 서비스에 활용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실생활형 암호화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간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 자산경매 서비스를 시작해 확제가 된 모스랜드의 암호화폐 '모스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는 40원대를 기록했던 모스코인 가격은 경매가 시작되면서 80원 이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거래량도 대폭 늘었다.
■모스코인, 가상건물 경매 시작되자 '급등'
이용자들이 내년 출시될 게임 '모스랜드 더 시티'에서 활용할 광화문이나 오사카성,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의 전 세계 가상건물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모스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는 매주 3회씩 계속되며 매번 새로운 가상건물이 매물로 나온다. 거래에 참여한 모든 이용자에게 참여도에 따라 모스코인이 보상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경매가 진행될 때마다 참여자가 늘고 있다.
현재 모스코인 가격은 75원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지만 인기 가상건물이 매물로 나오거나 게임 출시가 다가오면서 경매 외에 새로운 서비스들이 적용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코스모코인도 코스미 앱 나오자 가격 우상향
카카오의 첫 블록체인 투자로 잘 알려진 코스모체인의 뷰티 SNS '코스미'가 출시되면서 암호화폐 '코스모코인'의 가치도 높아졌다. 코스모체인은 지난 8월 '코스미' 파일럿 버전을 선보였고, 이후 코스모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8월 말 30원 수준에 거래되던 코스모코인은 9월에 50원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9월에는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다수 암호화폐가 하락하던 이른바 '하락장'이었는데 코스모코인은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목받았다.
지금은 다시 가격이 하락세이지만 코스모체인은 뷰티 인플루언서 육성을 위한 전문 스튜디오 개설 등을 통해 뷰티 콘텐츠를 강화, 코스미의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향후 정식 서비스로 전환되면 코스모코인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이용자가 암호화폐 사용하도록 '5달러 보장'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자체 암호화폐 '링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최저가보장제라는 독특한 실험에 돌입했다. 거래소 가격과 상관없이 1링크가 5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라인이 선보이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서는 1링크로 5달러 상당의 가치를 가지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거래소에서 1링크 가격이 5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링크 보유자들은 거래소보다는 라인 서비스에서 링크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라인은 링크가 투자용으로 전락하지 않고 실제 활용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런 최저가보상제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 하반기부터 암호화폐가 게임이나 SNS 등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되고 있으며, 활용되는 암호화폐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을 지나 누가 실제로 활용되는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느냐의 경쟁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