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상동 백자가마터 발굴

      2018.10.25 10:12   수정 : 2018.10.25 10:12기사원문
【김해=오성택 기자】 도자기의 고장 경남 김해시가 상동면 분청가마터에 이어, 백자가마터까지 발굴에 나선다.

김해시는 지난해 지표조사에서 발견된 상동면 대감리 산252-1번지 일원 백자가마터의 규모와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8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시굴조사를 벌였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발굴조사비 300만원을 지원받아 진행했으며, 17세기 민가에 보급한 반상기와 공납, 특수 소비자를 위한 양질의 철화백자를 제작한 백자가마터 1기 및 백자폐기장 1곳을 확인했다.



백자는 폐기장에서 다량으로 출토 되었으며 잔·종지·접시·그릇 등 다량의 반상기와 공납용으로 추정되는 철화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조선중기 대일관계와 관련된 사실을 기록한 변례집요(邊例集要)의 기록에 따르면, 1611년 일본이 동래부사를 통해 김해에서 생산된 찻사발과 옹기를 주문한 기록이 나온다.


당시 일본에서 주문한 도자기를 상동백자가마터에서 생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의 의의를 가지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가마는 상부구조 결실로 바닥면만 일부 잔존하나, 폐기장 아래서도 가마가 확인돼 가마가 더 많이 잔존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시 문화재과장은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는 민수용 반상기뿐만 아니라 양질의 철화백자를 공급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며 “‘김해다완’(金海茶碗)이라 불리는 주문다완을 생산한 가마터로 조선중기 김해지역 도자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유적의 훼손을 방지하고 가야토기 전통을 계승한 도자기고장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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