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 핵심멤버 "김경수에 댓글조작 시연 했다"(종합)
2018.10.29 16:15
수정 : 2018.10.29 16:24기사원문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열린 김 지사의 첫 공판기일에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멤버 '서유기' 박모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박씨는 드루킹 일당의 사무실이자 일명 '산채'라고 불렸던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기거하며 자금조달과 사무실 운영 등을 담당했다.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이 개발된 후에는 작업할 기사를 선정하고 공범들에게 작동 방법을 교육하는 임무도 수행했다.
박씨는 이날 공판에서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산채에 방문했고,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김 지사를 상대로 한 시연회 과정이 모두 사전 예행연습을 거친 것이라며 "킹크랩의 시연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시연회 이후 드루킹으로부터 "김 지사의 허락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다", "김 지사에게 허락하면 고개를 끄덕여 달라고 했다" 등 김 지사로부터 댓글 작업의 허락을 받았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씨의 증언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김 지사가 지시한 기사들에 대한 댓글조작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AAA는 김 지사가 보낸 기사라고 드루킹이 말해줬고, 김 지사가 보낸 기사이니 우선적으로 작업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공판에서 김 지사가 메신저로 드루킹에게 URL(인터넷 주소)를 보내고, 드루킹이 이를 확인하면 1분 내로 경공모 회원들의 메신저 방에 이를 옮겨놓은 정황도 공개했다. 이 방에서 드루킹은 "A다 얘들아", "이거 놓쳤다, 빨리 처리해라"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에는)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공통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지시에 따라 공범들도 허위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