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찰 조사 10시간여만에 종료,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가 한 일"

      2018.10.29 20:49   수정 : 2018.10.29 20:51기사원문
【성남=장충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29일 경찰에 출석, 1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8시 25분께 분당경찰서에서 나오면서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님이 하신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며 "이제 이 일은 그만 경찰과 검찰 판단에 남겨두고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직권남용과 허위사실 유포, 대장동 개발·검사사칭·일베 가입·조폭 연루설 등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등 6가지 의혹에 대해 사실확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내용 이외에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서를 미리 준비해 수사팀에 전달한 뒤 수사관의 질문에 "진술서로 대체하겠다"는 식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의 재출석 요구가 있을 경우에도 진술서로 대체하는 등 출석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경찰서에 도착한 이 지사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후 10분 정도 늦은 10시 2분께 포토라인에 모습을 보였고, 이후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늦은 점심식사를 한 1시간을 제외하고 장시간 걸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초 이 지사에 대한 경찰 조사는 오후 재조사에 앞서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이 지사와 변호인단이 진술서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데만 3시간 가량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이날 경찰 출석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이 귀한 시간에 도청을 비우게 되어서 도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 아니겠나"며 "행정을 하는 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출석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는 내용의 SNS를 올린 것에 대해서도 "경찰이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다"고 짧게 답변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는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경찰이 오바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경찰만 있는 것은 아니고 검찰도 있고 또 법원도 있기 때문에 결국 순리에 따라서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진실에 접근해서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경찰 출석은 당선 이후 처음 이루어 지는 것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수사당국에 출석하는 단체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가 두번째이다.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수사진행 사항을 종합검토해 재소환 및 송치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 지사의 경찰 출석을 두고 분당서 앞에서는 이 지사 지지단체와 보수단체가 모여 장외 신경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지지 모임 회원으로 추정되는 50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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