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회의론에 글로벌 증시가치 전망 2년래 최저
2018.10.30 10:59
수정 : 2018.10.30 13:24기사원문
글로벌 성장전망에 대한 회의감이 퍼지면서 글로벌 주식가치 전망이 2년래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CI올컨트리월드인덱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로 떨어져 2016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MSCI올컨트리월드인덱스는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 증시를 대상으로 하며 선행 PER는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식가치의 전망치다.
이로써 MSCI올컨트리월드인덱스의 선행 PER은 올들어 7% 정도 하락했으며 하락폭은 2011년 이후 가장 크다.
앞서 이 지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국제유가 폭락으로 주가가 급락하던 2016년에 저점을 찍은 바 있다.
글로벌 증시는 이번달 온갖 악재를 맞으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일본, 상하이, 홍콩,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의 주요 증시는 최근 고점보다 최소 10% 하락한 조정장에 들어섰다.
미국 증시 또한 나스닥에 이어 29일 다우지수가 0.99% 하락하며 조정역역에 진입했다. 다우지수와 함께 올해 상승치를 모두 반납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조정 국면에 근접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으로 증시가 수년래 최고점으로 오르던 지난해와 대비된다.
자산운용사 펜 뮤츄얼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마크 헤펀스톨은 "올해 초에는 세계가 똑같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며 "세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아주 빨리 자취를 감춘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현재 세계 주식가치 급락 전망의 원인이 세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비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성장세가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지정학적 불안요소도 산재해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는 2년 만의 최저 속도로 성장중이라는 자료도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부양책의 단계적 철회를 계속 추진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펀드매니저들의 비율이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8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