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디스카운드, 인색한 배당·불투명한 지배구조에 근본 원인"
2018.10.31 11:54
수정 : 2018.10.31 12:17기사원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김병욱 의원실 주최로 열린 '추락하는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에서 "10월 들어 나타나고 있는 주가 급락은 글로벌한 현상이지만 한국 증시의 약세는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10월 코스피는 -14%, 코스닥 -23%의 하락률을 보이며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증시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2%를 상회한다"며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배당수익률(2.20%)은 한국의 코스피(2.18%)와 비슷하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금액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지배구조가 주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한국기업들은 배당으로 다수 주주와 이익을 나누기보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의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재벌 3세 리스크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특정 업종으로 쏠리는 이익도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상장사의 이익 급증을 이끌었던 업종은 반도체와 화학"이라며 "그러나 반도체와 화학은 이익의 부침이 심한 사이클 산업으로 시장에서 디스카운트를 받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대표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는 1600포인트 수준이다. 이외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 부진의 배경으로 ▲한국 가계의 주식 외면 ▲높은 중국 경제 의존도 ▲미국과의 디커플링 등이 지목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