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의 유별난 고도주(高度酒) 사랑
2018.11.05 10:12
수정 : 2018.11.05 10:12기사원문
5일 대구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1~10월)까지 3년간 주류 매출 분석 결과 소주, 양주, 민속주의 평균 매출 구성비는 19.4%/10.4%/7.2%로 전국 평균 매출 구성비보다 각 1.2%/2.8%/1.7% 높았다고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도주인 맥주, 와인의 경우 대구 이마트의 평균 매출 구성비는 47.2%/15.7%로 전국 평균보다 각 2%/3.7% 낮았다.
특히 민속주 중 도수가 높은 약주(13~35도)의 인기는 대구지역이 단연 압도적이다.
2017년 전국 이마트의 약주 매출 점포별 순위는 1위 만촌점, 2위 월배점, 3위 칠성점으로 나타났다(4위 포항점, 5위 성서점, 6위 경산점, 7위 포항이동점).
2018년 매출 역시 1위 만촌점, 2위 월배점, 3위 경산점으로 대구권 점포가 전체 약주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4위 포항이동점, 5위 포항점, 6위 성서점, 7위 칠성점).
이마트 관계자는 이같은 대구지역의 독주 인기의 원인으로 고도주를 선호하는 40·50대 중·장년층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특색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입맥주의 최대 수요층인 20, 30대의 인구 비중은 대구지역이 26.4%로 전국 평균보다는 0.8%, 서울 보다 4.3% 낮았다.
막창, 뭉티기 등 대구 대표 음식 인기도 고도주의 높은 매출에 한 몫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뭉티기와 같은 생고기나 막창은 소주와 같은 고도주와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킨 하면 맥주가 연상 되듯 막창, 뭉티기를 자주 먹는 대구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소주와 같은 고도주를 찾게 되는 것이다.
박정현 만촌점 식품팀장은 "짜고 매운 것을 즐겨 먹는 경상도식 식습관 역시 대구지역의 고도주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면서 "고도주와 관련된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도시인 만큼 고도주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