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단독방문 김정숙 여사 퍼스트레이디 '내조외교' 활발
2018.11.05 22:58
수정 : 2018.11.05 22:58기사원문
김 여사는 "제가 처음 단독으로 인도에 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총리께서 저를 초청해주셨고 부처에 잘 배려하라는 지시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모디 총리는 아요디아 지역에서 열리는 인도의 가장 큰 축제인 디왈리 축제에 김 여사를 주빈으로 초대하는 한편, 축제와 함께 열리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도 초청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은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을 축하하고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보내기도 했다"며 "2천년전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에서 시작된 양국의 특별한 인연이 오늘날의 동반자 관계라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인도에서 배를 타고 1만㎞에 달하는 바닷길을 건너 가락국으로 와 16세의 나이에 김수로왕과 혼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미래지향적 협력, 인적 교류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 아시아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이를 모디 총리와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모디 총리는 "디왈리 축제와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김 여사를 주빈으로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여사님이 허왕후의 고향이었던 인도를 고향처럼 생각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허왕후 기념공원은 2천년간 이어온 양국 관계가 복원되고 전 세계에 그 깊은 관계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차세대에도 양국 관계의 연속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서울평화상을 받은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가 보내드린 (인도 전통의상) '모디 재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서 인도에서도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오래 안 것처럼 친근감을 주는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김 여사에게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방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과의 접견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김 여사는 뉴델리 숙소 내 접견실에서 이뤄진 접견에서 한-인도간 관계 발전과 관련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충분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제가 남편없이 혼자 나서는 게 처음이라 마음이 떨리고 주춤거렸는데 최고의 예우를 해주겠다는 (인도 측) 말씀을 듣고 정말로 기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이어 사비타 코빈드 인도 대통령 부인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때에 이어 넉 달 만에 코빈드 여사를 만난 김 여사는 "한국과 인도의 번영의 길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오게 됐다"고 인사했다.
코빈드 여사는 자신의 딸과 며느리를 오찬에 함께하게 하는 등 가족적 분위기에서 우의와 유대를 돈독히 하는 배려를 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