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한인 1.5세 당선, 美의회 소수자 새 역사 썼다
2018.11.07 17:17
수정 : 2018.11.07 22:06기사원문
올해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첫 여성 무슬림 의원, 첫 게이 주지사 등 미국 의회의 새 역사를 쓴 당선자가 속속 배출됐다. 특히 여성 후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소수인종 및 성적소수자(LGBT) 진출도 눈에 띄었다. 한인 사회에서는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연방 하원의원이 배출됐다.
CNN은 6일(현지시간)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미국 원주민 여성부터 소말리아 난민,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주지사에 이르기까지 여성과 LGBT 후보들이 주요 성공을 거둔 역사적 투표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첫 미국 원주민 여성 하원의원이 2명이나 탄생했다. 샤리스 데이비스(민주)와 뎁 하얼랜드(민주)가 각각 캔자스주와 뉴멕시코주에서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인 데이비스는 종합격투기 선수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레즈비언으로 LGBT 정체성을 공개한 첫 캔자스주 의회 의원이기도 하다.
최초의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도 2명 나왔다.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탈리브는 미시간 13선거구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당선을 미리 확정지었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가정의 14남매 중 맏이인 탈리브는 변호사로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이슬람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며 2년 전 디트로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소말리아계로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출마한 일한 오마르(민주)는 미국 의회에 히잡을 쓰고 등원하는 첫 무슬림 여성 의원이 될 전망이다. 미국 의회 사상 첫 소말리아계 의원이기도 한 오마르는 어린 시절 내전을 피해 케냐 난민캠프에서 4년을 보냈고, 1995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영양지도사로 일하다 2016년부터 미네소타 주의원으로 활동했다.
사상 첫 공개 남성 동성애자 주지사도 탄생했다. 콜로라도주에서 재러드 폴리스 민주당 후보가 워커 스테이플턴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짐 맥그리비 전 뉴저지 주지사가 2000년대 초 남성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적이 있지만 주지사 당선 이후 현직에 있을 당시 뒤늦게 공개한 케이스다.
테네시주에서는 첫 여성 상원의원이 나왔다.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후보가 민주당 필 브레드슨 후보에게 압승했다. 변호사 출신인 블랙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유세 기간 3차례나 지원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인 인물이다. 남녀동등임금법과 여성폭력방지법 연장에 반대표를 던져 미국의 인기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한인 사회에서는 20년 만에 한인 출신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인 1.5세인 영 김 공화당 후보(한국명 김영옥)가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