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비임금근로자 9.3%↑.. 취업난으로 자영업 뛰어들어
2018.11.07 17:21
수정 : 2018.11.07 21:18기사원문
경기악화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전체 자영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15~29세 청년 자영업자 수는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난으로 인해 창업에 눈을 돌리는 청년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자영업자 폐업 '속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8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0.5%(3만6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 가족의 사업체·농장 경영을 무보수로 돕는 '무급가족 종사자'를 말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5만1000명으로 4.5% 증가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3만명으로 3.0% 줄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118만1000명으로 1.4% 늘었다.
통계청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결국 자영업자 폐업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산업별 비임금근로자는 농림어업이 7만6000명(5.9%)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은퇴 후 농림어업 분야에 종사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 7000명(0.8%), 전기·운수·통신·금융업 1000명(0.1%)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5만3000명(-3.6%), 광·제조업 2만8000명(-5.3%) 감소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농림어업 44만명(37.3%), 도매 및 소매업 27만명(22.8%), 숙박 및 음식점업 22만3000명(18.9%) 순으로 많았다. 특히 비임금근로자는 15~29세 청년층에서 2만명(9.3%)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고용재난이 이어지면서 청년창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60세 이상도 10만8000명(5.5%)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사업 시작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가 7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15.8%), 기타(13.5%) 등이다. 사업 준비기간은 1년 미만 87.3%, 1년 이상 12.7%다. 이 중 1~3개월 미만이 49.8%로 가장 많고 3~6개월 미만(24.6%), 6개월~1년 미만(12.9%) 등의 순이다.
■취업 아예 포기한 청년층 급증
취업활동을 아예 포기한 비경제활동 인구도 급증했다.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17만2000명으로 2016년 대비 21만명(1.3%)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상태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15~29세가 전체의 29.6%를 차지했다. 15~19세가 15.5%, 한창 일할 나이인 20~29세도 14.1%를 기록했다. 60세 이상도 38.5%였다.
2016년과 비교해보면 60세 이상이 56만6000명(10.0%) 증가했다. 20대도 4만6000명(2.1%) 늘었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