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하락 어디까지... 매매가격 변동률 보합세 전환
2018.11.08 14:12
수정 : 2018.11.08 14:12기사원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9·13 대책 이후 8주 연속 상승폭 축소에 이어 결국 0.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둘째주 이후 60주만에 보합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사실상 하락세에 진입한 아파트 가격을 놓고도 해석은 엇갈린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0.00% 보합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은 0.04%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지방은 -0.02%에서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도 0.02%에서 0.00%를 기록해 상승세를 멈췄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강화와 임대사업자 혜택축소, 대출 규제 등을 담은 9·13 대책의 효과가 서울, 특히 강남3구와 최근 들어 가격이 급등했던 용산구 등에서 먼저 나타났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3주 연속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의 경우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엔 -0.10로 크게 떨어졌다. 강동구도 가격 급등 피로감 누적으로 인해 0.05%에서 0.00%로 17주만에 보합 전환했다.
용산구는 호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물이 누적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주에 이어 -0.02%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세가격이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진 가운데 서울은 -0.01%에서 -0.03%로 더 떨어졌다. 전세가격 역시 강남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 마무리 및 신규단지 입주 영향으로 -0.18%까지 떨어졌고, 대단지 헬리오시티 입주를 눈앞에 둔 송파구도 -0.04%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본격화됐지만 정책 효과로 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섰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통계적으로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한 '하락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양지영 R&C 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일시적일 수 있고, 시장이 안정됐다는 것과는 또 다른 말"이라면서 "시장의 유동자금은 언제든 (부동산으로) 들어갈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다. 이번 '래미안리더스원' 청약률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강한 규제책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전한 안정세를 위해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