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다음은 LNG추진선'..2020년 환경규제에 기대감 고조

      2018.11.10 16:32   수정 : 2018.11.10 16:32기사원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올해 조선사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가운데, 이번에는 LNG추진선이 주목받고 있다.

유엔 산하의 국제해사기구(IMO)가 황산화물(SOx) 규제를 강화하는 2020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사들이 대응방안 마련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IMO의 황산화물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운사들은 기존 배에 '스크러버'라고 불리는 탈황장치를 부착하거나, 연료를 저유황유로 변경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선박을 LNG추진선으로 교체 하는 것이다.

IMO의 황산화물 규제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것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양 환경규제라는 평을 얻고 있다.

현재 대형선사들은 운용하는 선박에 스크러버를 속속 채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선사인 젠코쉬핑앤드트레이딩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7척에 황산화물(SOx)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했으며,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도 일부 선박에 스크러버를 시험 장착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국내 해운사인 현대상선도 스크러버 설치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3사들은 이 환경규제가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해운사들이 연료를 저유황유로 바꾸게 되면 연료비가 벙커C유 대비 50% 이상 증가한다. 이때문에 운항 연한이 많이 남은 선박의 경우 스크러버를 설치하는게 유리하고, 폐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경우 당분간 저유황유를 사용하다, LNG추진선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스크러버 장착은 배 한척당 대략 50억원이상이다.

현재 LNG운반선들은 대부분 연료로 LNG를 사용할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LNG추진선에서 제외된다. 화물이 LNG이다 보니 별도의 연료창이 없어도 되기 때문이다.

순수한 화물선 중에서 LNG추진선 수주 실적은 현재 현대중공업이 18척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10척,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실적이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경우 해운사 입장에서 LNG추진선을 선택하는것이 현 시점에서는 최선책이라고 보고 있다"며 "LNG추진선도 국내 조선사들이 가장 앞서있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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