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카슈끄지 살해 빈살만 왕세자가 지시

      2018.11.18 14:58   수정 : 2018.11.18 14:58기사원문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는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결론을 내렸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수일내 관련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일부 미국 매체들은 지난 16일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주장과 달리 모하메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CIA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소식통은 CIA의 결론에 대해 카슈끄지 살해는 “모하메드 왕세자의 개입 없이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증거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사우디 행태를 보고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도에 대해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렸다는 일부 보도는 부정확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카슈끄지 살해 관련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은 것이 여러 개 있다.
국무부는 계속해서 관련 사실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미 대통령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지나 헤스펠 CIA국장과 통화한 후 CIA의 판단은 아직 이른 것이라며 오는 20일까지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완전한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의 관계 악화를 의식한듯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전 “그들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개발에 있어서 훌륭한 우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IA와 백악관 관리를 지낸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리들은 모하메드 왕세자가 개입했다면 놀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를 감싸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도 의문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이번 CIA 관련 보도는 지난 16일 터키 당국이 카슈끄지 살해가 사전 계획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녹음된 증거가 있다고 밝힌 후에 나왔다. 터키 관리들은 살해 당시 상황 뿐만 아니라 사우디 정부의 주장에 반박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통화 내용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는 모하메드 왕세자가 사전 살해 계획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관련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지 검찰은 지난 15일 살해와 관련해 상부의 지시는 없었다며 용의자 5명에게 사형 선고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사건을 서둘러서 마무리하려는 인상을 주고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검찰은 15명으로 구성된 사우디팀이 지난달 2일 이스탄불 영사관안에서 카슈끄지와 말다툼이 벌어지자 투여한 진정제 주사량이 과다해서 사망했다고 해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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