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생산한 개인 보상할 체계 갖춰야"

      2018.11.18 17:06   수정 : 2018.11.18 21:26기사원문


개인이 실시간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생산하는 각종 데이터에 대한 가치를 명확히 산정하고, 적절한 보상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인공지능(AI) 로봇이 날로 고도화되고, 온·오프라인에서 수집된 검색 및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는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이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빅데이터 공급 활동을 노동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때 핵심 기반기술은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보상체계) 설계이다.



■디지털 경제에 기여하는 데이터 노동 가치 인정해야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nonce)'에서 블록체인 거버넌스 등을 연구 중인 전정호씨는 17일 서울 봉은사로 논스 제네시스에서 열린 '래디컬 마켓(급진적 시장) 밋업' 발표를 통해서 데이터 생산 주체에 대한 보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씨는 '래디컬 마켓'이란 책을 인용하면서 "많은 사람이 데이터 생산자로서 자신이 디지털 경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은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노동자이면서 소비자"라며 "데이터 노동의 가치를 실시간 공정하게 산정할 시스템과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정치·경제·사회 시스템 전반이 AI로 자동화 및 지능화된다는 것은 꾸준히 관련 빅데이터가 수집·분석돼야 함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래디컬 마켓을 쓴 마이크로소프트(MS) 수석 이코노미스트 글렌 웨일과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 에릭 포스너는 디지털 노동시장에도 노조를 구성해 경우에 따라 데이터 생산을 보이콧(거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거대한 플랫폼 사업자 역시 이른바 '기술 봉건주의' 속에서 보상 체계 없이 양질의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하는 데 한계가 발생할 것이란 게 이들의 관측이다.


■"블록체인 공동체가 래디컬 마켓 시대 선도한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직접 읽고 쓴 감상평과 추천사 등으로 인해 업계 필독서로 꼽히고 있는 '래디컬 마켓'은 최근 미국과 체코에서 각각 열린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SFBW)'와 '데브콘 4'에서도 핵심 의제로 꼽혔다. 전 씨는 "래디컬 마켓 책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란 용어가 나오지 않지만, 이 책 안에서 지적된 시장 자본주의 경제체제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뼈대가 블록체인"이라며 "특히 블록체인 공동체들은 매우 혁신적인만큼 래디컬 마켓의 이상적인 실험장으로서 관련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논스와 블록체인 이코노미 프론티어 포럼 주최로 열린 이날 밋업에는 아톰릭스 컨설팅 장중혁 매니징 파트너, SK텔레콤 김종승 팀장, 한화투자증권 김열매 애널리스트 등이 래디컬 마켓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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