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부동산 PF대출 1조원...연체율 급등 '부실 뇌관'

      2018.11.19 15:01   수정 : 2018.11.19 15:01기사원문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놓은 개인간(P2P) 금융 대출의 누적대출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보대출(약 1조원) 연체율이 18.7%에 달해 향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기사 3면
19일 금융감독원의 'P2P 대출 취급실태 점검결과'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금융당국에 등록된 P2P금융사의 자회사인 연계대부업자는 193개사이며, 전체 누적대출액은 4조3000억원, 대출잔액은 1조7000억원 수준이다.

누적대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업체는 12개사이며, 합계 2조4000억원으로 전체 대출규모의 56.3%를 차지했다. 반면 누적대출금액이 3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실적이 미미한 소규모 영세업체도 100개사에 달했다.


P2P 대출은 개인 및 법인에 대한 신용대출과 PF, 부동산, 동산 등의 담보대출로 구분되는데 P2P 대출잔액 총 1조907억원 중 담보대출이 8969억원으로 약 82%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PF 담보대출이 4584억원으로 전체의 42%에 이른다. 누적대출액 기준으론 전체 2조4815억 중 PF대출이 9198억원에 이른다. 상위 10개사가 신용대출의 73%를 취급하고, 특히 대형 3개사는 개인신용대출의 90%를 취급했다. 반면 소규모 영세업체들 대다수는 부동산 담보대출에 쏠려 있었다.

문제는 PF대출의 연체가 18.7%로 P2P 대출의 평균 연체율 12.5%을 윗돌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개인신용대출연체는 4.9%였다. 90일 이상 장기 연체 또한 12.1%에 달해 PF 대출업체에 대한 부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체율이 높아지만 투자자의 손실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론 중개 업체인 P2P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PF대출,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면서 향후 부동산 경기 악화시 부실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P2P 대출에서 부동산 쏠림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영세업체들이 부실 심사를 통해 대출 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부실 PF 투자에 대한 투자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PF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 등 공시 강화로 투자자 피해 최소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3월19~9월28일 P2P 연계대부업자 178개사를 대상으로 P2P 대출 취급실태를 점검, 사기·횡령 혐의가 포착된 20개사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하거나 경찰에 수사정보를 제공했다.
금감원은 P2P 연계대부업자 검사를 강화해 내부통제 미비점은 보완토록 지도하고 허위·사기 대출 취급, 투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 발견시 수사당국에 고발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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