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앙 리갈 “한국영화·서부영화 합쳐 전세계인이 즐기는 영화 만들고 싶다”

      2018.11.19 13:30   수정 : 2018.11.19 14:00기사원문

"한국영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가급적 많은 한국영화를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창욱 감독도 좋아하고 K팝도 아주 좋아한다. 시크릿 시네마의 비즈니스 모델이 미래의 영화를 보는 경험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도 흥미를 가지는 기술이다. 미래 영화는 사회적이 될 것이고 경험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에 많은 기업들과 미팅을 할 것이다. 시크릿 시네마 형태를 어떻게 한국에 가져올 수 있을 지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9일 서울 을지로 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콘 2018 기자간담회에서 파비앙 리갈 시크릿 시네마 창업자는 "한국영화와 서부영화를 합쳐서 전세계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크릿 시네마는 상영하는 장소가 비밀인 영화관이다. 1년에 2~5편의 영화를 개봉하는데 영화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상영한다. 영화 예매 시 영화 제목은 알려주지만 어디서 영화를 볼 수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예매 전에 런던의 1, 2존 이내의 장소라는 정도의 가이드라인만 공개한 뒤 예매 후엔 영화관 주소가 아니라 지하철역 등의 특정 위치를 미팅 장소로 공유해준다. 가상의 이름을 붙인 장소를 공개하지만 지도에서 검색이 안된다.

파비앙 리갈은 "시크릿 시네마는 영화와 극장을 합친 형태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장소다. 버려진 건물을 사들여 그곳에서 우리가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관객들이 실제로 배우가 되는 것이다. 마치 카메라 없는 영화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직접 영화를 보러 왔는데 그 안에서 차별화된 형태를 갖게 된다. 히트작으로 백투더 퓨쳐가 있다. 타운을 만들어서 몰입감있는 세상을 만든 적이 있다. 두번째 히트작은 스타워즈다. 오래된 공장에서 우주를 창조해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관객들이 세트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도 하고 실제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크릿ID를 통해 캐릭터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오기 전에 미리 접할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도 제공된다. 그러면 마치 소셜미디어처럼 배우들하고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된다. 소셜적인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시네마라고 할 수 있다. 가격 부분은 사실 전례가 없어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었다. 처음에는 20달러로 시작했는데 터무니 없이 낮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10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7시간동안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보니 가격이 이렇게 책정하게 됐다. 완전히 빈 공간을 세팅하고 배우들과 소통을 하는 경험을 제공하다보니까 그렇게 가격을 책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영화를 보여주는 경험, 기존 영화의 세상을 바꾸는 경험을 제공했었는데 앞으로 미래 프로젝트에선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환경에서 영화를 공급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극적인 경험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파비앙 리갈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보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11세에 혼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라는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영화 안에 사는 것에 대해 집착하게 됐다. 성장을 하면서 우리가 영화 속에서 사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뮤직페스티벌도 많이 다녀봤다. 다니다보니까 모든 것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보자고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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