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철민이 묻고 김서준이 답했다…“2019년 STO 본격화”

      2018.11.21 16:23   수정 : 2018.11.22 14:11기사원문
“차세대 유망 산업(The next big thing)은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해시드 김서준 대표와 블록체인 에코시스템 빌더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대표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증권형 토큰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킬러(경쟁우위) 콘텐츠’ 역시 핀테크(지불·결제·송금)와 게임을 비롯해 전통자산을 담보로 한 STO 분야가 가장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다만 STO는 국경을 넘나들며 개인 간 장외거래(OTC) 까지 이뤄지는 영역이기 때문에 법·제도적 명확성이 병행돼야,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STO도 핀테크처럼 블록체인 기반 IT 기업이 주도
표철민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이 바꿀 금융 생태계’를 주제로 한 토론의 좌장을 맡아 “최근에 두바이와 뉴욕에 있는 상업용 건물의 STO 제안서를 받았다”며 “예상했던 시점보다 좀 더 빠르게 STO가 확산되고 있는 데,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전통자본시장과 비교했을 때,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가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인가”란 화두를 던졌다.

이와 관련 김서준 대표는 “핀테크 산업도 글로벌 간편결제 솔루션 페이팔처럼 정보기술(IT) 기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기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혁신을 이뤄냈다”며 “STO 역시 증권사 뿐 아니라 기술과 법률 영역 플레이어들이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부동산을 담보로 한 STO 경우, 국토교통부가 내년부터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할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 같은 기술 영역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대표는 “미국과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 발행한 부동산 기반 증권형 토큰의 경우, 현지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사고 팔 수 있다”며 “실명인증(KYC)을 마친 개인에 대한 적격투자자 여부 확인 등 각각의 조건에 따라 장외거래(OTC)까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기술과 법률 업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불확실 지속…업계 스스로 경쟁력 입증해야
내년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전망과 ‘킬러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표 대표의 질의와 관련, 김 대표는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상황을 뚫고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까지 불확실한 규제 상황이 애매모호하게 이어지면서 블록체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발행된 대부분의 유틸리티형 토큰 프로젝트도 잘못된 토큰 설계와 팀 역량 부족으로 인해 대부분 실패하면서 대중의 인식에 나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김 대표는 내년에 블록체인 플랫폼의 확장성(처리속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관련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은 업계 전반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게임 체인저가 될 '클레이튼과 테라'에 주목하라
특히 김 대표는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내년 1·4분기에 공개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이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세력)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국민이 접근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디앱 서비스들의 혁신적인 도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STO는 시장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용사례(Use Case)들이 곧바로 킬러 디앱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또한 ‘테라’ 프로젝트처럼 두 개의 토큰(테라와 루나)이 하이브리드 된 프로젝트가 안정된 가치를 이어갈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즉 이더리움과 같은 유통 화폐(미디엄 오브 익스체인지)는 관련 커뮤니티가 세계적 규모로 커져도 안정적인 가치를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디지털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테라’로 결제할 때마다 일부 수수료가 ‘루나’에 쌓이면서 가격을 방어하는 테라 프로젝트는 일정부분 가치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테라 신현성 대표와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지난 14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그라운드X가 내년 초 선보일 ‘클레이튼’에 테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접목, 대중적인 디앱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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