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수수료 정률제 직격탄 대형밴사 실적 내리막길
2018.11.21 18:00
수정 : 2018.11.21 21:09기사원문
국내 대형 밴(VAN)사들의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 정률제 기반 밴수수료 가 적용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카드수수료 인하 논란으로 결제 대행업무를 맡고 있는 밴사들도 밴수수료 단가하락 압력 등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 영향을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밴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서 영업중인 밴사는 13개로, 이들 밴사가 처리하는 건수 규모는 매년 증가함에도 당기순익 등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밴업계 공유자류를 합산해 나이스정보통신이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 밴사 처리건수는 지난 2014년 110억9898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164억278만건으로 4년새 47.8% 급증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2014년 시장점유율 15.8%로, 시장 1위로 올라선 이후 매년 점유율을 높혀가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8.2%다.
나이스정보통신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0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12억7700만원) 증가했다. 그러나 밴수수료가 지난 7월부터 소액결제가 많이 이뤄지는 일반가맹점을 대상으로 정액제가 아닌 정률제 기반으로 전환된 이후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은 85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6% 줄었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 감소는 대형 밴사 '빅5'에 꼽히는 한국정보통신도 마찬가지다. 한국정보통신의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은 77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는 전년 동기 당기순익의 19.6%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통신의 누적 당기순익도 236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4% 줄었다.
그동안 신용카드 결제 대행업무를 맡고 있는 밴업계는 카드이용 증가에 따라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카드업계가 당국의 수수료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비용절감을 위해 수수료 정률제 등을 추진하면서 밴사의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밴사를 거치지 않는 결제 서비스를 비롯한 간편결제 서비스 확산 등으로 영업 기반마저 흔들리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베트남 PG 서비스 진출 기반 확보를 위한 베트남 PG시스템 구축을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 다지기에 들어갔다. 아울러 단말기를 통한 QR코드 간편결제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Smart) QR 결제 시스템 개발 등 올해 8개의 연구개발 실적을 발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도 지난 5월부터 메타헬스케어를 통해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헬스케어사업을 시작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