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2세 日모발기업 리브21 노승정 회장

      2018.11.22 13:51   수정 : 2018.11.22 13:51기사원문


"탈모는 이론적으로 100% 완치가 가능합니다"
일본에만 1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적 모발 관리 기업 리브21의 창업주인 노승정 회장이 평소 자주 하는 말이다.

재일교포 2세인 노 회장은 지난 1993년 일본 오카야마에 리브21 시술숍인 OC(Operation Center) 1호점을 내고 본격적인 모발 케어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가파란 성젱세를 이어가며 현재 100개가 넘는 직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내 발모 비즈니스로는 업계 1위다.

일본은 전 국민의 3분의 1이 탈모로 고민을 하는 나라다. 리브21의 시술을 경험한 고객 수만도 약 100만명에 이른다. 노 회장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탈모를 개선해 실제적인 발모의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는 곳은 리브21 뿐"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그는 "리브21의 발모시스템은 신체 내부의 자연치유력을 활용해 외부에서는 모근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세포레벨에서 발모를 촉진시킨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시술을 통해 모근 주변의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만이 아닌 체질을 개선시켜 인간이 가진 재생능력을 통해 모근세포가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있는 형태로 되돌려 놓는다.
시술과 체질 개선의 상승효과로 다시 발모가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리브21이라는 사명도 재생(relive)이라는 뜻의 영어에서 따왔다.

노 회장이 모발 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생인 노 회장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매형이 운영하는 자동차수리공장에 들어가 일을 배웠다. 1970년 오사카에 규모는 작지만 자신만의 자동차 판금공장도 차렸다. 이후 1972년 자동차 판금공장을 그만두고 오사카에 클리닝 공장 겸 점포를 개설했다. 클리닝 사업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축적된 자금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전 한 것이 탈모 사업이었다.

노 회장은 탈모 사업 도전을 결정한 뒤 무섭게 매달렸다. 시판되고 있는 탈모방지용 샴푸, 육모제가 두피와 머리카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연구했고, 당시 사장실은 어느새 '발모 연구소'가 되었다.

그는 한방약이나 천연소재들을 중심으로 약 200여종의 원료를 통해 실험을 거듭해 갔다. 하지만 새로운 길인 만큼 순탄하지는 않았다. 생약이나 천연소재들은 단번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원료 중에는 탈모가 되거나 자극이 강해 두피를 손상시키는 등의 문제점들도 있어 시행착오를 반복해 나갔다.

이에 노 회장의 연구 대상은 단순히 발모제에서 벗어나서 피부학에서부터 내과, 순환기, 영양학, 알러지 분야에까지 점점 넓어져 갔다. 그 결과 체질을 개선해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지 못하면 발모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두피나 모근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머리를 감는 방법 등 일상적인 헤어 케어나 발모제의 선택 방법만이 아니라, 발모를 촉진시키는 체질 개선이나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끊질긴 노력의 결과 발모 효과를 내는 토닉이 16년만에 탄생했다. 개발 과정에서 특정 저주파를 두피에 자극하면 발모용 토닉을 이온화시켜 피부 깊은 곳까지 침투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노 회장은 "실험결과를 가지고 지인의 도움을 얻어 시제품을 만들었다"며 "그 후 개량과 개선을 거듭해 모발발모장치로서 1999년 특허를 취득하게 됐다"고 전했다. 리브21의 본격적인 태동을 알리는 순간이다.

이후 리브21을 일본의 대표적 모발기업으로 성장시킨 노 회장은 한국 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비록 일본보다는 작지만 국민 5분의 1이 탈모로 고민중이다.


노 회장은 "리브21은 인간이 가진 자연 치유력을 이용한 발모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향후 유전자 단계의 발모시스템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리브21의 시스템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확신한다"고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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