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선, 北에 나포됐다 풀려나... "북측 수역 침범안해...유감 표명"

지난 3일 동해 북방조업자제해역에서 조업을 하다 북한군에 나포됐다 돌아온 우리 어선이 북한 해역을 침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당국에 유감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해양경찰청 등은 우리어선의 안전 조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23일 우리어선 S호가 '지난 3일 동해 북방 우리해역(조업자제해역)에서 조업을 하다 북한군에게 검색 당하고 나포하던 중 돌려보냈다'며 지난 9일 신고한 사건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2일 조업을 위해 울진 우포항을 출항한 S호가 9일 오전 울진 후포항 입항후 선장이 오후 5시에 울진해경서 신고하며 알려졌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S호는 84t 후포선적 근해 통발어선으로서 지난 2일 오후 3시 10분께 홍게조업차 경북 울진 후포항을 출항했고 다음날인 3일 동해 북방 조업자제해역에 도착했다. S호가 보름 전에 투망해 놓은 통발어구를 들어올리는 양망작업을 하던 중 오후 5시45분쯤 북한군 7~8명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S호에 승선했다. 해경측은 "당시 북한국은이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나”라고 말하면서 S호의 통신기를 차단했고, 선장외 나머지 선원 10명을 선실로 격리조치 됐다"면서 "S호는 약 2시간 가량 항해하여 조업자제선을 넘어 북한 수역 쪽으로 약 8마일까지 이동하던 중 같은날 오후 6시50분 북한군 1명이 추가로 승선해 “남북 관계가 화해관계이니 돌아가라”라고 말하며 북한군은 모두 하선했고, S호는 조업지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S호 선장의 신고후 울진해경은 선장과 선원등을 조사했고 대공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호는 지난 11일 다시 우리측 조업자제해역 조업차 후포항을 출항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북한 경비정 1척이 S선이 조업하는 근처를 선회하면서 “선장 나가세요”라고 2회 방송을 했다. S호는 조업을 중단하고 오후 11시 21분 후포어업정보통신국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고, 16일 오후 22시40분 후포항으로 입항했다.

해경은 S호가 북한 해역으로 넘어가서 작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관계자는 "선장과 선원의 진술, 통발어업의 특성, 함께 조업한 선단선 선장의 진술, 어선에 설치된 GPS플로터(위성항법장치) 항적과 선장의 진술이 일치했다"며 "11월 15일 재차 북한군이 S호에게 퇴거를 요구한 점 등을 종합한 결과 우리해역에서 조업하다 (북한군에) S호가 나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경은 우리 어선의 안전한 조업을 경비함정 1척을 전진 배치하고 항공순찰은 주 2회에서 주 3회로 강화했다.

해양수산부는 조업자제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위성 위치발신장치를 장착한 경우에만 입어를 허용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정부는 북한당국에 유감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해경과 관계부처에서는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어선의 안전조업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