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정치권 유튜브 전쟁’.. ‘오른소리’ 선점에 ‘씀’ 잰걸음
2018.11.23 17:36
수정 : 2018.11.23 17:36기사원문
유튜브를 통한 메시지 전달 방식은 공식적 채널보다 시간·장소 등에 제약이 줄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 정치인들이 '새로운 정치적 소통 도구'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기존까지는 야권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정치인들의 유튜브 활동이 이달 들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합류하면서 경쟁 열기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공식 채널 '씀'이 개설된지 12일째를 맞는 이날 기준으로 '씀'의 구독자수는 1만 5364명을 기록 중이다.
자유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이날 기준 3만 1244명을 기록 중으로, 씀은 이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후발주자로서 발빠르게 야권을 쫓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채널 '씀'에 올라온 영상 콘텐츠는 8개로 최근 이슈가 된 유치원 3법을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에서부터 국회의원들이 알려주는 수능꿀팁, 국회의원들은 아침에 뭘할까 등 기존에는 접할 수 없던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며 평균 조회수 1만건 이상을 달성하며 순항중이다.
특히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올린 가짜뉴스를 겨냥해 만든 '거짓말 하면 벌받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영상은 의원이 직접 복면을 쓰고 랩과 춤을 선보이며 구독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씀'을 개설하긴 해 뒤늦게 합류하긴했지만, 여전히 유튜브 상에서는 보수야당들의 영향력이 여당보다 우세한게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정규재TV'는 구독자수가 약 30만 명이며 '조갑제TV'의 구독자수도 약 17만 명을 기록 중이며,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은 현재 약 26만 명의 구독자를 기록하고 있다.
보통 정권을 잡은 여당이 TV, 라디오와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고, 야당들은 현재의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현상은 크게 색다른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부는 정치권의 유튜브 경쟁은 조금 다르게 해석하는 시각들이 많다. '유튜브'라는 바람이 정치권을 넘어 전 영역에서 영향력이 막강해지며 기존 미디어 플랫폼들도 위협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유튜브는 더 이상 제 2의 미디어가 아닌 주류 소통 통로로 자리매김해 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여당의 한 의원은 "최근 이언주 의원으로 촉발되며 의원들 개개인 모두 유튜브를 하게 되는건 이제 과제가 됐다. 나 역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며 "이런식의 소통방식으로 국회와 국민간 벽도 허물어지고 의원들도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