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시장 선점하라' 로펌들 신기술 대응 경쟁 '활발'

      2018.11.26 08:13   수정 : 2018.11.26 08:13기사원문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국내 로펌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4차 산업이 향후 '무궁무진'한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으로 대처, 잠재 고객들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로펌들은 저마다의 특기와 장점을 살려 새로운 고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암호화폐·인공지능 등 인기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로펌들이 '4차 산업 대비 태스크포스(TF)팀' 등 비롯한 신기술 분야별 대응팀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분야는 암호화폐 사업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불었던 '암호화폐 투자 광풍'은 잦아들었지만, 암호화폐공개(ICO), 블록체인 기반 신기술 등의 산업적 가치는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화우와 세종, 동인 등은 소속 변호사들 중 암호화폐 전문가들로 구성된 암호화폐 전담팀을 구성했다. 금융과 조세, 자금세탁 방지 등 암호화폐 사업이 마주할 수 있는 법적 제약을 미리 진단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규정, 제도 정비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업체들의 혼란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만한 대형 로펌들의 전문성 있는 법적 자문은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로펌들은 대학과의 산학협력, 암호화폐 관련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시장 내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일부 로펌들은 아예 4차 산업혁명팀까지 꾸렸다. 법무법인 바른의 '4차 산업혁명대응팀', 화우의 '4차 산업혁명팀' 등이 대표적이다. 법무법인 율촌은 '미래와 법' 연구소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산업의 등장은 곧 새로운 법적 이슈의 등장과 같은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게 기술 개발에 힘쓰는 만큼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법률 자문 로펌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며 "법조인 출신이 아니더라도 각 분야 전문가, 공공기관 출신 및 공무원들을 영입하기 위한 로펌들의 노력도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자율주행 자동차도 주목
환경산업을 또 다른 '블루오션'으로 보고 힘을 쏟는 곳도 있다. 세계인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환경 분야에서도 새로운 첨단 기술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동인과 율촌, 태평양 등은 환경산업 전담팀을 구성해 다가올 시대의 환경 문제 대비에 나섰다. 이들은 폐기물 처리, 온실가스 배출 등 기업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아울러 재활용 기술 등 미래의 환경 보호를 위해 이용될 수 있는 기술들이 법적 제약에 부딪히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밖에 자율주행 자동차 등도 로펌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테스트 과정에서부터 수많은 법적 제약을 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상용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보험·책임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적 자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로펌들은 보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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