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질기준, 세계적으로도 엄격"
2018.11.25 17:23
수정 : 2018.11.25 17:23기사원문
"최근 물의 가치가 높아지며 '검은 황금'으로 불리는 석유와 비교해 물을 '파란 황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환경분야 연구에 전념해 '최초가 아닌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 환경연구소 신경숙 차장(사진)은 한화건설 환경사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환경분야 신공법 개발 및 기술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 차장은 "1840년 이후 160년 동안 인류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킨 과학.의학계의 업적에 대한 조사 결과 1위가 바로 '상하수도의 발전'으로 수인성 전염병에서 해방된 일"이라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환경을 연구하고, 환경시설물을 건설하는 분야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신 차장은 지난 2003년 한화건설 환경연구소에 입사해 현재 16년째 수자원 환경분야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가 쓰고 버리는 물은 오염물질을 법적 방류수질 이내로 처리하고 하천이나 바다로 방류된다.
과거에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라고 부르는 유기물질이나 부유물질을 제거하는 1차적 처리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물의 부영양화 현상 방지를 위한 질소·인 같은 성분의 제거기준이 크게 강화됐다. 우리나라 수질기준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엄격한 편이라고 신 차장은 설명했다.
신 차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건을 꼽았다.
당시 이라크는 하수처리장이 거의 없고, 수질규제도 미흡한 상황이라 '활성슬러지법'으로 부르는 가장 기초적인 공사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부논의를 거쳐 미래를 위한 신기술 적용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라크 측에서 새 공법 승인을 주저했는데 영어 기술소개서 작성을 직접 하고, 기술발표를 통해 한화건설의 우수공법을 적용해 현재 하수처리장 건설이 진행 중"이라며 "국내 유수 건설사들도 해외공사에 보통 일반공법을 적용하는데 공법변경 승인을 받아 자사 공법을 적용한 사례라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신 차장은 여성 직원으로 '최초가 아닌 최고'가 목표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여성의 성과에 대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경우는 많이 없어졌다"며 "여성 건설인으로 누구나 그러하듯 최고를 목표로 늘 자기 자리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개발계획 수립, 연구개발을 완료해 신기술 인증을 받으면 실제 그 기술의 운영상 개선점과 보완점을 자세히 보지 못하고 새 기술개발에 들어갔다"며 "올해는 신규 하수처리장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개발된 공법이 실제 사업에 적용되는 전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