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中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동
2018.11.28 17:15
수정 : 2018.11.28 17:15기사원문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9일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11월 파워배터리 재활용 생산라인 구축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잔존가치가 70~80%이상의 배터리는 통상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성능이 크게 떨어져 재사용이 어려운 배터리는 ESS 대신 리튬, 코발트,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이를 다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컨퍼런스 참가가 향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시장에 첫 발걸음을 떼는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배터리연맹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2020년 65억위안(약 1조5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생산량은 79만4000대에 달한다. 판매량 역시 77만7000대로 집계됐다. 통상 신에너지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기한은 5년으로, 신에너지차 수요가 급증한 시기는 지난 2015년이다. 2020년부터는 신에너지차에 탑재된 폐배터리 처리 시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중국 관영 자동차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는 2020년 중국의 폐배터리는 20만t, 2025년에는 35만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첫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화이트리스트 5개사를 발표했다. 다만 이 명단에 CATL, BYD 등 전기차 배터리제조업체는 없었다.
앞서 지난 10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진탄구 경제개발구 내 4만4000여평 부지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세라믹코팅분리막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힌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 뿐 아니라 향후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 SK㈜는 전날 전기차 배터리 필수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왓슨사 지분(약 2700억원 규모)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으로 동박 제조기업은 전세계 6곳에 불과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