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공장서 구조된 그레이트 데인 "새주인 만나 행복해요"
2018.11.29 08:51
수정 : 2018.11.29 08:51기사원문
세상에서 가장 큰 개 중 한마리인 그레이트데인이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돼 새로운 가족을 만나 제2의 견생을 누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의 한 맨션에서 한 남성이 불법으로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84마리의 그레이트 데인이 좁은 케이지 안에 구겨진 채 들어있거나 방치돼 집안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많은 개들은 제대로 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저체중이었으며 발과 눈 등에 각종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물은 물론 더러운 바닥에 생닭 몇조각 던져진 것을 먹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6월에 미국 휴먼소사이어티(HSUS) 구조팀이 이곳에 대한 접근을 허가받아 들어가 개들을 구조했다.
당시 대표였던 웨인 파셀은 "처음에 구조팀이 들어갔을때 강력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고 언급했다"라며 "암모니아 레벨이 너무 높아서 일부 구조대원들은 눈이 시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웨인은 이어 "벽과 창문에도 분뇨로 도배돼 있었고 창문이 불투명해질 정도였다"라며 "그레이트 데인은 망아지만큼 크는 개들인데 이들은 구조당시 매우 슬프고 망가져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개들이 케이지에 가둬져있었으나 그레이트 데인 두마리는 주인의 침실에 가둬져있었다. 이 중 나이가 있는 노령견인 '완다'는 겁에 질린채 나머지 한마리 뒤에 숨어있었다.
웨인은 "온몸에 똥칠을 한채 주인의 침실에서 겁에 질린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완다의 사진이 있다"라며 "완다는 처음에 두려움에 떨었지만 곧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다는 그 많은 개들 중 이내 우리에게 애정을 요구하고 애교를 부리는 사회성이 있는 개였다"라고 부연했다.
단체는 개들을 뉴잉글랜드로 이동시켜 14개월간 보호했다. 그동안 남성으로부터 개들에 대한 소유권을 얻어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런 과정속에서 완다는 구조자 중 한명인 모건(익명을 요구해 가명 처리)과 특별하게 정이 들었다. 모건은 "보호소에 있을때 내가 어디에 가든 완다가 나를 보고 있었다"라며 "모든 사람들은 나에게 '완다가 너의 개라는 것을 알고 있지?'라고 말할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모건은 이어 "나는 개를 입양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아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대답했지만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완다가 날 주인으로 택했다며 웃어다"라고 덧붙였다.
모건은 남편이 간 이식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으며, 수술이 끝난 후 보살핌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 완다의 입양을 망설였던 것이다. 그러나 완다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반려견으로 완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것도 사실이었다.
모건은 "나는 항상 도움이 필요한 개들에게 마음이 이끌렸다"라며 "그러나 남편의 건강상태 때문에 입양해도 관리하게 쉬운 개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언급했다. 완다는 사회성이 길러지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이기 때문에 완벽한 개라고 느꼈던 것이다.
올초 HSUS가 개들에 대한 법적인 소유권을 얻었을때 모건은 완다를 입양했다. 이미 집에는 두마리의 다른 개들과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다.
모건은 "아마 내가 살면서 한 결정 중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완다는 주인인 모건보다 18kg이나 더 나가는 초대형견이다. 모건은 "집안에서 완다는 나를 하루종일 졸졸 쫓아다닌다"라며 "욕실에도 몸을 구겨 나와 함께 있고 내가 의자에 앉으면 그 의자에 같이 앉을 방법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