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에세이 전성시대’‥책의 해 맞아 도서 판매량 증가

      2018.12.03 10:08   수정 : 2018.12.03 10:08기사원문

2018년은 에세이의 전성시대였다. 또 책의 해를 맞아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독서 장려 움직임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예스24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예스24는 2018년 국내 사회의 다양한 변화와 도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출판 트렌드 키워드를 ’나를위로하는귀여운존재들, 생활밀착에세이, 북한이궁금해, 페미니즘열풍, 셀럽셀러, 주식할까부동산할까’ 등으로 제시했다.



올 한 해 동안 독자들은 ‘곰돌이 푸’를 비롯한 추억 속 귀여운 캐릭터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큰 위로를 받았고, 특히 일상에서의 경험과 감정을 쉽고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에 열광하며 2018년을 ‘에세이 전성시대’로 만들었다. 많은 에세이들이 출간 전 SNS를 통해 먼저 인정을 받으면서 10, 20대 젊은 독자층의 증가를 이끌었고, 젊은 독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독립출판물이 재출간되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연이어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등 북한 관련 소식이 생생하게 전해지면서 북한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고, 미투 운동, 각종 여혐 범죄 등의 확산으로 페미니즘은 올해에도 사회의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내놓은 신간 및 아이돌 관련 도서가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셀럽이 만든 베스트셀러가 주목을 받았으며, 주식 및 증권 관련 도서를 중심으로 재테크 도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나를위로하는귀여운존재들

팍팍한 현실과 숨가쁜 생활 속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만화 캐릭터가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와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추억 속 귀여운 만화 캐릭터의 입을 통한 사소하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은 SNS 상에서 끊임없이 회자되었고, 살아가며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 일기처럼 솔직히 써내려 간 글은 많은 독자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의 명대사와 행복의 메시지를 엮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으며 2018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곰돌이 푸 시리즈 두 번째 책인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가 출간되고,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개봉이 맞물리며 문화계 전반에 ‘곰돌이 푸’ 열풍이 불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 한 해에만 보노보노, 도라에몽, 앨리스, 미키 마우스, 피터 래빗, 뽀로로 등 총 10종의 캐릭터 에세이가 출간돼 독자들에게 잔잔한 마음의 위로를 전했다.

올 한 해 동안 캐릭터 에세이를 구매한 독자들의 성연령 비중을 살펴보면 남녀 8대 2에 가까운 비율로 여성 독자 수가 월등히 높았으며, 특히 30,40대 여성 독자의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또한, 독자들은 평범한 누군가가 본인의 감정과 기분을 솔직하게 기록한 자기 고백적인 글에서 위안과 공감을 얻었다. 기분부전장애를 앓던 저자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내용을 상담 일지 형태로 기록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소량의 독립출판물로 출간됐다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후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오를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특히 30,4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나의 우울증을 떠나보내며’, ‘추락’, ‘친애하는 나에게’, ‘나와 같은 너에게’,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등 우울증 고백과 투병 일기를 담은 도서들이 다수 출간됐다.

■생활밀착에세이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내에서도 다수 등장한 2018년은 가히 에세이 전성시대라 불릴 만 했다. 올해 에세이 출간 종 수는 2,672종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이 출간됐고,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오른 문학 도서 26종 가운데 에세이가 13종으로 50%의 비율로 절반을 차지하며 대세를 증명했다. 지난해 100위권 내 29종의 문학 도서 중 11종의 에세이가 순위권에 올라 38%를 점유한 것에 비해 약 12% 가량 상승한 수치다.

독자들이 찾은 에세이들은 저자가 일상 생활에서 느낀 생각과 겪은 경험을 쉽고 진솔하게 기록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독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는 작업 현장의 이야기,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와 사진이 함께 구성된 형태 등 다양한 내용과 형태의 에세이들이 출간되며 에세이 전성시대를 만들어냈다.

특히,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대표되는 상담 일지 형태의 에세이부터 ‘골든아워’,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검사내전’,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매일 갑니다, 편의점’ 등 의사, 간호사, 검사, 버스기사, 편의점주와 같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에세이가 주목을 받았다. 직업에 대한 에세이는 직업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한국 사회에 비판의 메시지를 던지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역사를 알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부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까지 숨가쁘게 전해진 북한에 대한 소식으로 독자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해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약 4만 8천 권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8배 가량 증가하며 최근 5년간 판매량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간 종 수 또한 143권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많았고, 이는 전년 대비 약 1.6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4월 27일 타진된 남북정상회담 및 5월 26일 예고 없이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 6월 12일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은 북한 관련 도서 판매량을 견인했다. 1,080여 권의 판매량을 기록하던 북한 관련 도서는 5월에 들어서는 판매량이 급증, 전월 대비 1,850% 상승이라는 놀라운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관심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까지도 계속됐다.

남북간의 활발한 교류는 역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역사서의 인기를 이끌었다.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는 7주 연속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하며 2018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고,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 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는 1권부터 8권까지 모두 2018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종합 베스트셀러 46위를 기록하고, 또 다른 어린이 역사 만화 ‘설민석의 통일 대모험’은 지난 8월 상편 출간 이후 오는 10일 하편 출간을 앞두는 등 설민석 강사가 내놓은 역사서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역사 만화 시리즈 ‘35년’, ‘추사 김정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등 역사적 사건, 인물, 문화를 조명한 역사서들 또한 독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