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 앞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시연했다" 주장
2018.12.07 14:01
수정 : 2018.12.07 14:01기사원문
김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파주 사무실인 '산채'를 방문한 자리에서 킹크랩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시연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런 큰일을 하면서 정치인의 허락 없이 감히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당연히 허락을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고개라도 끄덕여서 허락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끄덕여서라도 허락의 표시를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에 앞서 9월 28일 김 지사가 산채에 방문한 자리가 킹크랩 개발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씨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댓글 기계'를 사용했다고 김 지사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정치인들은 IT(정보기술)를 잘 모르는데 김 지사는 관심이 많았다"며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바로 이해했고, 호기심 있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그전까지는 새누리당 기계의 메커니즘을 알아보라고만 했는데, 이날 만나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에 다음 만남 전까지 킹크랩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라고 우모씨에게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씨와 김 지사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줄곧 댓글 조작의 공모 여부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 지사는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킹크랩'을 시연하는 걸 봤다거나 사용을 승인한 적은 없다면서 사건 연루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