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집값 '현대차 있는 북구 -13.70%, 현대중 있는 동구 -10.90%' 급락

      2018.12.09 15:14   수정 : 2018.12.09 16:30기사원문


"지난 1년간 현대차가 있는 북구 -13.70%, 현대중공업 위치한 울산 동구 -10.90%."
서울 주택시장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동안 지방 주택시장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 강남 등 과열된 주택시장을 잡기 위한 규제 정책이 집값 하락을 효과를 가져왔지만,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상황은 초양극화로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전국 평균 가격 하락률 보다 3배 이상 더 떨어진 지역에서는 아파트 가격을 내려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발 더 나가 신규 입주단지에는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4일부터 올해 12월 3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20% 하락했지만, 서울은 7.66% 상승했다.
11월 들어 9·13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집값이 하락 전환해도 그간 오른 정도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봐도 1년 전에 비해 평균 3.4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방은 상황이 다르다.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새 3.55% 떨어진 가운데 울산, 경남 등 제조업 기반 지역들은 평균보다 훨씬 큰폭으로 하락했다. 경남은 -10.26%를 기록했고, 그 중 경남 거제는 -24.50%로 전국 최고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다. 창원도 11.36%나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

울산의 경우 가격이 10.90% 빠졌는데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는 -13.70%, 현대자동차가 있는 북구는 -13.89%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기존 집값이 떨어져도 거래가 실종된 상황인데다가 앞으로 예정된 입주 물량까지 많아 가격 하락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내년 2월부터 대규모 입주를 시작하는 울산 송정지구의 아파트 분양권 매물 대부분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다. 울산송정지구는 울산광역시 북구 송정동 일대 개발 사업지구로 약 78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송정지구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내놨는데 보러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분양권을 팔아야 하나 살펴보니 시세가 분양가에서 3000만원이나 떨어져 있었다"면서 "더 넓은 새집으로 옮기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투자 손실은 아니지만 입주를 하려면 기존 집이 팔려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A씨가 분양받은 단지는 600가구가 넘는 가운데 200여개의 매물이 있으며 대부분 1000~3000만원 정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입주경기실사지수 조사를 봐도 지난 10월 주요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42.6%로 가장 높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은 전월에 비해 13.2%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7.9%), 잔금대출 미확보(19.1%) 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 거제, 창원 등 제조업 기반 도시들은 경기를 많이 타는데다가 부동산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무척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다만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반등할 기회가 있는만큼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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