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정원 '하루카스300'...360도 '스카이 파노라마'가 눈 앞에

      2018.12.08 13:18   수정 : 2018.12.08 13:18기사원문
【오사카(일본)=김용훈 기자】일본 오사카의 겨울은, 우리의 가을이다. 잠시라도 살을 에는 추위와 미세먼지를 피하고 싶다면 일본 간사이지방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비행기로 1시간40분이면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관광버스를 타고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이동하는 패키지여행이 아니라면, 간사이지방은 전철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서울의 지하철과 이색적인 일본 지하철을 타는 것만으로도 일상을 벗어났다는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고, 가장 근접해서 일본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외국인 여행자에 한정해 판매하는 한큐·한신투어리스트패스를 이용할 경우, 오사카-교토-고베를 연결하는 한큐·한신전철 전 노선을 하루 700~800엔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글리코 인증샷?…"新 랜드마크 아베노 하루카스"
오사카는 지난 9월 두 차례의 태풍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은 복구작업을 마치고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끝냈다. 통계에 따르면 오사카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다. 오사카라고 하면 한국인의 열에 여덟은 도톤보리의 두 손을 번쩍 들고 뛰는 마라톤 아저씨 글리코상을 가장 먼저 꼽는다. 그래서 몇 해 전까지만해도 글리코상을 배경으로 찍은 '오사카 인증샷'은 필수였다.

하지만 최근 오사카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뜨고 있다. 바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Abeno Harukas)의 전망대 하루카스 300이다. 지난 2014년에 오사카 아베노구에 문을 연 이 고층 빌딩의 높이는 300m다. 서울 여의도의 63빌딩보다 50m가량이 더 높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영국의 <더 타임즈>가 세계 건축물 톱(Top)20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그 디자인이 독특하다.

아베노 하루카스의 지하 2층부터 지상 14층까지는 긴테쓰 오사카 아베노바시 역과 아베노 하루카스 긴테쓰 본점(긴테쓰 백화점)으로 운영되고, 16층은 중요문화재 전시가 가능한 도시형 미술관으로 쓰고 있다. 19~20층, 38~55층, 57층은 간사이 최초의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인 오사카 메리어트 미야코 호텔이다. 전망대로 올라가기 위해선 16층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천장을 바라보면 눈 앞에 불빛이 반짝여 마치 미지의 세계로 데려다주는 비행물체에 오른 듯한 느낌이 든다. 몽환적인 음악까지 더해져 이런 엉뚱한 상상을 더 진짜 같이 만든다. 아니나다를까 엘리베이터를 만든 이가 비행기가 이륙하는 장면의 활주로를 표현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일행이 모두 입을 벌린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남다른(?) 재미다.

하루카스 300은 사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시야 360°의 스카이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58~60층 3개 층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데, 지상 279m의 59층 하늘정원은 상공까지 탁 트여 바깥 공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옥외광장이다. 상쾌한 바람을 느끼면서 낮에는 대도시 우메다의 빌딩군, 물의 도시 오사카를 대표하는 요도가와, 날씨가 좋으면 세계 최장의 현수교인 아카시 해협 대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360도의 '스카이 파노라마'…강심장이라면 '에지 더 하루카스'
정원의 왼편에는 가족, 연인들이 느긋하게 요기할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도 마련돼 있다. 겨울엔 일본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봤던 일본식 난방기구인 코타츠를 이용할 수도 있다. 코타츠에 파묻혀 뜨끈한 어묵탕에 일본주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듯 싶다. 하루카스300을 왔다면 '신호'가 없더라도 화장실은 한번 다녀오기를 권한다. 벽면이 뻥 뚫려 있어 마치 하늘 위로 날아올라 용변을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연인들이 여행을 온다면 하루카스300만큼 괜찮은 곳도 없다. 레스토랑 옆에는 이른바 '연인의 성지'도 있다. 오사카 야경을 뒤로 한 '♡'모양의 로맨틱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하루카스 하트'라고 불리는 이 곳은 2015년 9월 1일 '연인의 성지'로 인정됐다고 한다. 이외에도 야광석이 전면에 깔려 있어 마치 은하수를 걷고 있는 '루미·스카이 워크', 두 사람의 이름과 기념일을 각인할 수 있는 'Heart Luck (맹세의 열쇠)' 같은 것도 있다.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강심장이라면 60층 '천상회랑'으로 올라가보자. '천상 회랑'은 동서남북 360도를 발밑에서 천장까지 유리로 배치한 실내 통로이다.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중 백미는 '에지 더 하루카스'다. 300m의 높이에서 폭 60cm, 길이 20m의 데크를 오직 구명줄에 의지해 건너는 체험이다. 300m의 높이의 바람과 360도의 절경, 까마득한 눈 아래의 풍경을 공포와 흥분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에지 더 하루카스가 조금 벅차다면, 아베노 하루카스의 옥상에 위치한 헬리포트에서 지상 300m에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사방으로 막힘없이 360도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하루카스 300 헬리포트 투어'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300m 높이에 맞춰 헬리포트의 면적도 300㎡로 맞췄다. 단, '에지 더 하루카스'와 '하루카스 300 헬리포트 투어'는 기상 조건 등에 따라 예고 없이 중지할 수 있다.

특히 지금 하루카스300을 찾는다면, 야경 뿐 아니라 '시티 라이트 판타지아 바이 네이크드(City Light Fantasia by Naked)'를 보너스로 즐길 수 있다.
전망대 유리 벽면에 프로젝션맵핑을 투영해 다양한 영상 쇼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어린왕자'를 테마로 한 영상 쇼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쇼는 내년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취재협조=일본정부관광국 / 올패스컴퍼니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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