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 탈선사고, 신호제어시스템 오류가 원인인듯
2018.12.09 10:44
수정 : 2018.12.09 10:44기사원문
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전날 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이 육안으로 사고지점을 둘러본 결과 이같이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토부 측은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30분 KTX 열차가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서 KTX 강릉역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서 오류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코레일 직원들이 매뉴얼에 따라 현장에 투입돼 점검하는 사이 오류가 났던 '21A' 선로의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뒤따르던 사고 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21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발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부상당한 강릉역 직원은 현장에서 신호시스템 오류 여부를 점검하다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철도업계 관계자들은 개통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KTX 강릉선의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애초에 부실시공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강릉 분기점의 선로전환기와 신호제어시스템은 지난해 6월 설치됐으며 온도가 정상일때는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다가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X 열차 탈선사고는 8일 오전 7시35분 발생해 승객 15명과 직원 1명 등 총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인근 병원에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귀가조치 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코레일은 인력 296명과 기중기, 모터카 등 장비를 동원해 선로를 이탈한 차량 10량 중 2량(동력차 1량, 객차 1량)을 인양했으며 객차 2량은 분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강릉선은 9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역~진부역 구간에서 열차가 운행중이며 진부역~강릉역 구간은 버스 46대로 승객을 수송중이다. 강릉시는 이동식 화장실, 방한용텐트, 식음료 등 장비와 물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통통제를 위한 인력 95명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 강릉지사는 발전설비, 강릉소방서는 소방펌프, 구급차 등을 지원하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