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맹추위에 외출 연기 및 취소

      2018.12.09 13:08   수정 : 2018.12.09 13:31기사원문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강추위에 상당수 시민들이 외출 일정을 거두고 집에서 주말을 보냈다.

서울 기온은 사흘째 영하권으로, 시민들은 맹추위에 잔뜩 몸을 움추렸다.

■시민들, 맹추위에 외출 뚝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11.8도까지 내려갔다.

전날 토요일 최저기온은 영하 11.4도였고, 지난 금요일에는 영하 9.6도였다.

한낮 최고기온도 지난 금요일 영하 1.1도에 이어 전날 영하 4.4도로 떨어졌다.
일요일인 이날도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물었다.

강추위를 맞은 시민들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일로 눈을 돌렸다. 휴일을 맞아 외출보다는 따듯한 실내 활동을 찾았다.

직장인 김서연씨(30·여)는 “추운 겨울에는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으며 영화를 보는 게 최고다. 약속 취소하고 집에서 쉬어야 한다”며 “어제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 계정을 새로 시작했다. 오늘도 침대에서 영화만 볼 거다”고 했다.

직장인 박수연씨(33)는 “내년 결혼식이 있어 살을 빼려고 체육관 등록을 생각했지만 날씨가 추우면 분명 안 갈 것 같아 철봉, 아령, 요가매트 홈트레이닝 세트를 샀다”며 “겨울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걸로 미리 대비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기습한파에는 집이 최고"
기습한파에 갑자기 밖을 나갈 수 없게 된 시민들은 쇼핑몰로 몰렸다.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쇼핑몰을 찾은 대학생 김민정씨(22·여)는 “벌써부터 이렇게 추우면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날지 모르겠다”며 “집 바닥에 깔 러그를 사러왔다. 머리가 시려 모자도 하나 살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추위에 나들이 차량도 줄었다. 전국 고속도로도 다른 주말보다 차량이 적어 소통이 원활하다.

한국도로공사는 휴일 하루 고속도로를 이용할 차량이 총 400만대 가량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 달간 일요일 평균 426만대보다 6% 이상 적은 수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모씨(45)는 “아이들과 주말 나들이라도 가려고 했지만 애들도 집에서 나오길 싫어한다”며 “당분간은 미술관이나 아쿠아리움 같은 곳을 찾아야 겠다”고 전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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