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운용 이스트스프링뱅크론펀드,금리 인상땐 더 높은 이자 지급

      2018.12.09 17:07   수정 : 2018.12.09 17:07기사원문

'미국 금리인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펀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지난 2014년 출시한 '이스트스프링뱅크론펀드'는 미국 뱅크론 및 하이일드 채권 등에 집중 투자해 이자수익과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목표로 한다. 외화자산은 미국 현지 운용사인 PPM아메리카가 운용하는 구조다.

■금리 상승기 안정적 수익 창출

뱅크론은 금융회사가 투자적격등급 이하(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부 선순위담보 대출로, '시니어론'으로도 불린다.

발행기업의 자산(유무형의 자산·주식 등)을 담보로 발행되므로 선순위채권의 성격을 갖는다.

박종석 이스트스프링운용 상품·마케팅본부 상무는 "뱅크론이 다른 채권자산과 가장 차별화되는 특성 중 하나는 '변동금리부' 채권이라는 것"이라며 "뱅크론은 주로 3개월 리보(Libor)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채권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그만큼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채권은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해 손해가 발생하지만 뱅크론은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뱅크론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4일 기준)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기준 각각 0.38%, 4.8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형 평균(-2.53%) 대비 탁월한 성과다.

타사 뱅크론 대비 차별점은 철저한 분산투자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다. 박 상무는 "뱅크론 시장의 주류인 BB등급, B등급의 뱅크론에 주로 투자하는데 300여개 발행기업에 철저한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크레딧(신용)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다"며 "평균 22년 이상의 운용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의 기업분석을 통해 선별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이 펀드의 편입 상위 섹터는 산업장비 및 서비스(11.5%), 헬스케어 (9.6%), 그리고 전기전자(8.7%) 등이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서너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뱅크론 펀드의 성과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상무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PPMA가 운용하는 모펀드의 경우 2019년 말 기준으로 5~6%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환노출형 펀드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펀드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위험·중수익 선호 투자자에 제격

이 펀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양적완화 구간에선 금리 수혜로 대부분 채권자산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로 전환하면서 금리가 상승, 채권이 하락하는 현상을 겪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줄 대안 투자자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 상무는 "일반 투자자들도 이제 투자상품을 고를 때 각국의 통화정책, 금리 방향성 등을 이해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0년 이후 지속돼온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금리는 하락 기조를 이어왔고, 그로 인해 투자자들은 만기가 길거나 이자를 많이 지급하는 채권에 투자했다. 당시 이자수익과 함께 자본차익이라는 이중 수혜를 받아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이 금리인상 기조로 전환되자 과거 양적완화 구간에서 유효했던 채권투자전략들은 예전만큼의 수익률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박 상무는 "금리 상승 구간에서도 수혜를 볼 수 있는 채권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기가 긴 전통채권들이 아닌,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금리상승에 연동돼 이자수익이 상승할 수 있는 구조의 채권자산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뱅크론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것은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에 따라 투자전략을 변경한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큰 그림에서 경제흐름을 이해하며 채권투자 시 현명한 투자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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