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교육만으론 한계…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 만들어야
2018.12.09 18:14
수정 : 2018.12.09 18:14기사원문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역량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에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2022년까지 9만명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과학기술·ICT 인재 기반 아이코리아(I-Korea) 4.0'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팜, 핀테크,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 시티, 드론, 미래 자동차, 바이오 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혁신인재양성 정책 본격 시동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 맞는 청년 인재 5만6000명을 신규로 양성하고, 기존인재 3만9000명의 역량을 강화해 2022년까지 총 9만명 이상의 4차 산업혁명 맞춤 인재를 양성한다.
정부는 청년인재에 대한 실무 및 고급교육, 재직자 전환교육 등에 예산을 지원해 4차 산업혁명 대응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들의 교육 및 체험을 위한 복합공간을 조성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해 VR아카데미나 VR랩, VR스튜디오 등을 개설해 맞춤형 콘텐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년인재가 산업계 리더 및 글로벌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급 교육과정과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실습 교육 중심의 소프트웨어(SW)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글로벌 AI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AI 대학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공계 인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심화교육을 제공하고, 졸업 후 취업과 연계한 직무훈련 등을 지원해 우수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다. 여성의 이공계 진출 및 경력복귀를 활성화하고, 고경력·퇴직 과학기술자의 현장 활동도 지원한다.
■주요 선진국 이미 발빠르게 대응
이미 전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혁신 인재 양성에 적극적이다. 미국의 미네르바스쿨이나 애리조나주립대학 등 민간 주도의 인재 양성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융합기반 전공제, 온라인 교육방식 수업 등 새로운 교육방식을 통해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은 범국가적 차원의 '신산업구조비전' 정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을 도출한 뒤 종합적 정책을 마련했다. 중국의 바이두는 인공지능(AI) 인재 10만명 배출을 위해 '윈즈 아카데미'를, 알리바바는 산학협력의 '다모 아카데미'를 통해 세계적인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 영입에 관심이 많지만 실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다.
대학교육의 경우에도 산업과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체 노동자의 15~30%가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또 최대 3억7500만명의 인력이 직업을 전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6~2026년까지 자연·공학·의약 관련 인재가 8만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에 따르면 AI·클라우드·빅데이터·VR·AR 등 소프트웨어 인력은 2018~2022년까지 약 3만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