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전망 우세… 1분기까지 리스크 관리 주력"

      2018.12.13 17:33   수정 : 2018.12.13 17:33기사원문


내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제환경이 불확실한 데다 기업 이익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증시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이달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속속 내년 암울한 경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1%로 올해의 2.9%(예상치)보다 크게 낮아지고 유로존은 1.9%에서 1.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전쟁 악화 가능성과 중국 경제의 상당한 둔화, 유가 상승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불확실성의 시대, 현금비중 늘려야

IBK투자증권 정용택 리서치본부장은 "주식보다는 채권,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경기민감주보다는 경기 방어주 등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달러 자산 매입을 통한 헤지"를,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상관관계가 적은 상품에 투자"를 각각 주문했다. 주식과 채권처럼 방향성이 완전히 똑같지 않으면 분산투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4분기까지는 최대한 보수적인 전략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대중 수입관세를 25%로 인상하면 1·4분기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은 크게 나빠질 것이고,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이로 인해 정책 반응속도는 빨라지게 될 것이고, 2·4분기 전후에는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자산매각을 중단하는 상황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때가 '저점매수 기회'라는 설명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유동성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 유연성 및 대응 가능성을 높이되, 특정 자산군에 대한 과도한 베팅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고수익 추구형일 경우 주식자산 비율을 68%로, 중수익 추구형은 37%, 안정 추구형은 15%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용택 본부장과 홍춘욱 팀장은 전체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5~10%로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박석현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트럼프의 경제 활성화 정책 등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달러 정기예금을 추천했다.

■내년 증시에선 통신·IT 주목

내년에는 기업이익 성장세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유망업종을 꼽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 중론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주요 상장기업(164개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198조5563억원으로, 6개월 전 추정치(217조792억원)보다 8.7% 쪼그라들었다.

내년 증시의 유망업종으로 한국투자 윤희도 센터장은 음식료, 정유, 통신을 꼽았다. 그는 "음식료는 최근 단가인상 모멘텀이 오랜만에 나타나고 있고, 정유는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는데 덕분에 배당수익률은 4% 이상으로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통신은 5세대(5G) 모멘텀과 높은 배당수익률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훈 센터장은 통신, 엔터·레저·미디어, 정보기술(IT) 업종을, 정용택 센터장은 IT하드웨어, 통신서비스, 미디어교육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둔화기에 유리한 간접투자상품으로는 구용욱 센터장은 지수형 스텝다운 주가연계증권(ELS)을, 박석현 팀장은 글로벌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들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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