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하는 침팬지..케어, 동물원 침팬지의 실태 다큐멘터리로 폭로
2018.12.18 11:14
수정 : 2018.12.18 11:14기사원문
동물권단체 케어가 국내 동물원에 있는 침팬지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노란들판 5층 대강의실에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에 침팬지가 들어온지 딱 50년이 된 2018년 케어는 국립동물원의 침팬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국내에서 침팬지를 사육하고 있는 서울대공원, 서울어린이대공원, 대전오월드, 대구달성공원, 전주동물원, 광주우치동물원, 에버랜드 중 사기업인 에버랜드를 제외한 6곳의 국립 동물원 침팬지 15마리를 모두 조사했다.
■우울증 약을 먹는 자해하는 침팬지
이 다큐멘터리의 한 축에는, 우울증 혹은 발작에 관한 약물인 트라조돈(Trazodone), 디아제팜(Diazepam), 리스페리돈(Risperidone) 등을 순차적으로 2016년 부터 먹고 있는 똘똘이가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살고 있는 1995년생 숫컷 침팬지 똘똘이는 2016년 부터 2년간 자해를 하고 있었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울의 도심 한 가운데에서 자해를 하고 있었지만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지 않다. 소리를 지르며 손목을 물어 뜯고 털을 잡아 뜯는 영상을 시사회에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전시된 침팬지의 역사를 정리하다
케어는 또한 1968년 원숭이 띠 해를 맞이하여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 침팬지 한 쌍부터 2018년의 침팬지 까지 역사를 정리했다.
그 과정속에서 침팬지들은 수많은 이동과 출산을 겪어야만 했다.
현재 국립동물원에 살고 있는 침팬지들의 나이와 출생위치, 이동의 역사를 담았습니다.
그 밖에도 현재는 모두 죽어버린 침팬지들의 역사도 사료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자해하는 침팬지 똘똘이 뿐만아니라, 9년 동안 혼자살고 있는 대원이, 어린시절 TV에 계속 출연하며 유명세를 떨쳤던 침팬지 루디 등 우리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침팬지들의 이야기도 다뤄진다.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는 침팬지
과거, 유럽의 동물원은 유색인종도 전시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을 동물원에 전시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상식’이 세상에 자리매김 했다.
우리는 왜, 인간을 전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동물은 전시해도 된다고 생각할까?
인간과 유전자가 99% 일치하는 침팬지는 종(Species)이 모호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원에서 미쳐버린 침팬지들을 보고 우리는 동물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다큐멘터리 촬영은 동물권단체 케어 '케어TV' 프로듀서 이권우 감독이 맡았다.
고등학교 1학년인 2012년부터 학생동물보호 협회를 만들어 동물권 활동을 시작한 그는 학생동물보호협회 대표로서 모피동물, 농장동물, 전시동물, 실험동물, 오락동물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생명과학을 전공했고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 하면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청년녹색당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동물권선거운동본부'에서 녹색당의 동물권 공약을 함께 마련했다.
2017년 동물권단체 케어에 입사한 그는 동물권 미디어인 '케어TV'를 기획부터 함께했으며 현재 '케어TV' 프로듀서다.
'과학'과 '영상'을 공부하는 동물권 활동가로서 전시동물에 대한 관심은 커져만 갔다. 야생동물의 생태적 습성과 동물원은 거리가 멀다는 것이 점점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침팬지 프로젝트 : 자해> 다큐멘터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정보공개청구부터 사료 조사, 촬영, 편집까지 직접 도맡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