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형 회계기준원장 "IFRS 도입은 필연적, 무형자산 고민은 계속"

      2018.12.18 14:23   수정 : 2018.12.18 14:23기사원문
"한국은 외환위기 때 자본시장의 50% 이상을 개방했다. 원칙중심 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은 필연적이었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베서더서울에서 열린 '회계현안 설명회'에서 "세계 자본시장이 하나로 통일돼 있기 때문에 회사의 성과를 보여주는 재무보고서도 똑같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일각에서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언급한 후 "IFRS는 서로 회계 정보를 제공하거나 제공받는 시장 플레이어들이 합의해서 만든 틀"이라며 "국내 상장기업의 지분 50%를 외국인이 가지고 있다. 공통의 회계기준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기업 관련 회계논란에 대해서는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논리가 약한 한국에서 시행착오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의 마찰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바이오·제약회사의 연구 개발비, 게임회사의 기술 등 무형자산에 대한 자산 및 비용처리가 쉽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김 원장은 "바이오·제약기업에 적용하는 회계원칙은 미래 수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하면 자산으로 처리하고 실패하면 비용으로 처리하라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가이드를 주는 게 바람직해 보이지만 무형자산에 대한 처리 문제는 판단하기 어려워 금융당국과 회계기준원 모두 고민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도 "무형자산으로 인식된 경우에도 무형자산의 실질적인 가치와 괴리가 있는 원가로 기록된다"며 "재무제표 유용성이 저하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회계기준원은 수익과 개발비 인식 등에 대해 제약 및 바이오업계, 회계법인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산업별로 기업이 보유하는 핵심 무형자산 정보를 계량화해 표시하는 문서인 '핵심 무형자산 보고서' 작성을 위한 외부 위탁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회계기준원은 "올해 기업들의 국제회계기준과 관련한 질문이 2000여건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며 '질의회신센터'를 설치하고 온라인 ·오프라인 회계 교육을 강화화기로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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