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혁개방 40주년

      2018.12.18 16:56   수정 : 2018.12.18 16:56기사원문
중국 개혁개방은 덩샤오핑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이념에서 비롯됐다. 마오쩌둥 사망 이후 권좌에 오른 덩샤오핑은 빈곤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1978년 12월 18일 중국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천명한다.

그는 "실사구시가 마르크스 사상의 기초"라고 선언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과 '부유해질 수 있는 사람부터 부유해져라'는 '선부론'을 행동강령으로 제시했다.

당시 중국은 경제건설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했다. 그래서 미국 등 서방 자본을 이용하기로 했다. 덩은 이듬해 미국과 수교한 데 이어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서방 언론 앞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타난 은둔의 나라 지도자는 중국의 대변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서방세계에 낮은 자세로 다가가 경제건설에 필요한 돈과 기술을 끌어들였다. 실사구시 정신이 발휘된 결과였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나 중국은 경제대국이 됐다. G2 일원으로 점차 패권추구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와 '제조 2025' 전략을 발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일대일로는 중국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지역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통해 중국 중심의 세력권을 만드는 사업이다. 제조 2025는 기술 자립과 외국 기업 차별대우가 핵심 내용이다.

서방세계는 이제 중국을 위협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과거 중국의 개방을 후원했던 미국은 지금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라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시한부 휴전 상태에 들어갔지만 양대 강국의 기술패권 다툼은 피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중국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캐나다 경찰은 최근 미국의 요청으로 이 회사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


중국이 18일로 개혁개방 선언 40주년을 맞았다. 미국에 도전하는 중국, 중국을 통제하려는 미국, 그 한가운데 한국이 위치하고 있다.
실사구시에 바탕을 둔 생존전략을 고민할 때다. 40년 전 덩이 그랬던 것처럼.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