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이 쏘아올린 뉴 롯데 부활의 신호탄

      2018.12.18 17:00   수정 : 2018.12.18 21:48기사원문


돌아온 신동빈 회장이 움츠리고 있던 롯데그룹을 '뉴 롯데(NEW LOTTE)'로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계획을 발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와 미국에서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통해 한단계 도약을 선언했다.

특히 당면과제인 지주회사 전환 마무리 작업에도 속도를 붙였다. 또 신 회장은 19일부터 최종 조율이 예상되는 쇄신인사를 통해 유통, 면세점, 화학, 물산 등 주요 사업분야의 경영진을 새롭게 꾸리고 '뉴 롯데'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5년간 50조 투자

롯데그룹은 내년에는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12조원의 투자를 계획중이다. 또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의 '통 큰' 투자를 계획중이다. 유통·화학계의 거인 다운 투자금액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엔진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사업부문은 화학 부문이다. 총 투자금액의 40%인 20조원을 투입해 국내외 설비를 신·증설하고 셰일가스 등 원료 다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의 비중도 확대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서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을 가지며 화학분야의 투자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인도네시아 반텐주 유화단지에서는 나프타 크래커와 하류부문 공장 등을 건설에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고속성장중인 동남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유통과 관광·서비스 사업부문은 각각 12조5000억원(총 투자금액의 25%씩)을 투자한다. 유통부문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을 업계 1위로 끌어 올리는데 집중한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관광·서비스는 5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해외 인수·합병(M&A) 등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 호텔은 국내외 주요 도시로 거점을 확대해 그룹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면세점은 시내·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수익구조를 개선한다.

■지주사 전환 마무리 가속도

신 회장이 경영복귀 후 가장 먼저 내린 결단은 그룹의 구조개편이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회사로 전환했지만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남아있는 과제가 산적했다. 이후 계열사간 지분 교환, IPO 등을 통해 부분적인 개편이 이뤄졌지만 가장 핵심인 롯데케미칼의 지주회사 편입과 금융계열사 처리는 신 회장의 부재속에 섣불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경영복귀 사흘만인 지난 10월 10일 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인수하며 지주회사로 편입했고 지난달 27일에는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자회사·손자회사로 보유할 수 없다는 행위제한요건 해소를 위해서다.

그룹 구조개편과 동시에 인수·합병(M&A)에도 가세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들며 롯데의 유통사업 강화에 나선 것. 신 회장의 공백기 동안 M&A 시장에 명함을 내밀지 않았던 롯데그룹의 재등장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19일부터 사흘간 이사회를 열어 정기임원인사를 진행한다.
신 회장이 그룹 구조개편과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낸 만큼 예상보다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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