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생산기지 옮긴 '트위지' 청년 사장님의 희망 싣고 달린다

      2018.12.18 17:43   수정 : 2018.12.18 17:43기사원문


르노 전기차 '트위지'가 부산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전기차 '트위지'를 대여해 지역 유통기업이나 전통시장 등에 청년취업을 알선하는 '부산청춘희망카 사업'도 펼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 시뇨라)는 18일 부산광역시청에서 부산시, 차체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동신모텍과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생산시설 부산이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대기업이 협업을 통해 해외 자동차 생산시설을 국내로 유치한 첫 사례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이사, 이준승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 등이 참석했다.

르노삼성차는 생산을 위한 공장 제공과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지원, 전반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동신모텍은 생산설비 인수, 투자와 지역기업을 협력사로 참여시켜 자동차산업 동반성장에 앞장선다는 내용이 협약서에 담겼다. 부산시는 원활한 투자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생산하는 르노그룹 전기차 '트위지' 생산설비 등을 부산으로 이전·생산하는 것으로 부산에서 만들어진 '트위지'는 내수는 물론 해외로 수출된다.


르노삼성차와 공동으로 전기차 트위지를 생산할 동신모텍은 1995년 5월 설립된 회사로 함안·밀양 등에 공장을 두고 자동차 차체와 배터리팩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 중국, 폴란드 등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르노삼성차, LG화학, 포드 등이다.

전기차 생산설비 유치에 성공한 요인은 르노삼성차와의 원활한 협력관계와 우수한 항만 인프라, 풍부한 자동차 협력사 등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오 시장이 취임 4일 만에 전기 자동차 부산 유치를 위해 르노삼성 시뇨라 대표를 만나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르노삼성차는 내년 9월부터 5년간 동신모텍의 공장에서 트위지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동신모텍 공장의 연간 트위지 생산능력은 5000대 수준으로 내수 판매는 물론 유럽 수출과 향후 동남아 수출까지 1만5000대의 물량을 생산, 수출한다는 목표다.

임 대표이사는 "르노 트위지 생산기지 이전은 국내 첫 해외 자동차 공장 유치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첫 사례"라며 "르노삼성차의 파격적인 지원, 부산시의 기업유치 조례 개정, 연구개발 지원과 산업부의 적극적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을 통해 성사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뇨라 대표이사와 오 시장은 부산 주요 지역 트위지 카셰어링을 포함한 보급 확산제도 마련 등에 대해 논의하고, 트위지를 활용한 청년 일자리 '부산 청춘희망카 사업' 시범 운영도 협의했다.

'부산청춘희망카 사업'은 산업단지에 신규 취업하는 청년에게 전기자동차를 지원하는 '부산 청춘 드림카'사업에 이은 청춘카 시즌2로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를 이용해 인건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역 청년들에게 친환경 배달과 커피판매가 가능하게 개조한 트위지를 대여해 지역 유통기업이나 전통시장 등에 취업을 알선하고 월 200만원의 인건비와 컨설팅을 비롯한 교육 등을 지원하게 된다. 내년에는 시범실시 형태로 추진하고 생산시설 공장 준공으로 트위지가 본격 생산되는 2020년부터 3년간 3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으로 추진한다.

부산시는 부산청춘희망카 사업 홍보를 위해 이날 투자협약 체결 행사 후 시청 1층 로비에서 '부산청춘희망카' 제막식 행사를 갖고 오는 24일까지 일주일간 전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택배, 온라인 쇼핑, 나홀로 가구 등의 증가로 소형 물류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부산시가 선도적으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관련 청년 일자리 사업을 기획하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기업 투자유치와 동시에 부산청춘희망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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