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부 공급과잉 오나.. 다산, 양주옥정 등 대규모 택지 몰려

      2018.12.19 13:47   수정 : 2018.12.19 13:47기사원문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은 서울과 바로 인접한 4곳에 신도시를 조성하고 서울 등 수도권 내에 중소규모 택지지구를 통해 2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수도권 주택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된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과천 과천은 신도시 규모도 제법 큰데다 서울 경계에서 불과 3㎞ 이내에 위치해 서울접근성 면에서 기존 신도시보다 낫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 곳곳의 유휴부지나 국공유지를 활용하는 중소규모 택지지구도 무려 37곳이나 돼 향후 주택시장에서 공급부족 현상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들 신도시에서는 19일부터 주민공람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 지구지정을 마치고 2021년부터 주택공급이 시작된다.

■수도권 동부 "가뜩이나 많은데 공급과잉 우려"
우선 이번에 발표된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주목되는 지역은 동부지역이다.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에서만 무려 10만 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이 쏟아진다. 이미 이 곳에는 다산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를 비롯해 멀게는 의정부, 양주옥정 등이 큰 규모로 조성되고 있고 지금도 일부는 미입주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공급과잉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남양주 왕숙지구는 진접·진건읍, 양정동 일대에서 1134만㎡ 규모로 조성되며 6만600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왕숙 1지구(5만3000가구), 왕숙2지구(1만3000가구) 2개의 택지지구로 나뉘어 공급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남양주도시공사가 사업을 진행한다. 이곳에는 향후 개통될 GTX-B역과 진접선 풍양역이 신설돼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10분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 지하도로, 교량 등을 활용해 교차로를 신호없이 통과하며 주요 역만 빠르게 연결하는 수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연결시킨다. 이와함께 별내선 연장(별내~진접선)과 왕숙2지구에 경의중앙선역이 신설된다. 이 곳은 다산신도시와 연접한 곳이어서 향후 동북권에 다산신도시와 함께 거대 신도시로 탄생할 전망이다.

하남 교산지구는 하남시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항·하사창동 등 일대 649만㎡ 규모로 3만2000가구가 공급된다.

하남 감일지구와 붙어있어 향후 4만가구가 넘는 큰 신도시가 된다. 특히 이곳에는 서울도시철도 3호선이 들어오며 교산지구내에 2개 역이, 감일지구내에 1개 역이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수서역까지 20분, 잠실역까지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 서울양평고속도로 신설되면 자동차의 서울 접근시간도 평균 15분 정도 단축된다. 이밖에도 선동IC 확장개선, 올림픽대로 확장 등으로 도로교통망도 좋아진다.

■수도권 서남부 "규모 작지만 요지에 위치"
수도권 서남부도 인천 계양과 과천 과천지구 등 2곳에 새롭게 신도시가 조성된다.

인천 계양은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등 일대 335만㎡ 규모로 이곳에는 1만7000가구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인천1호선 박촌역에서 김포공항역을 잇는 8㎞ 구간에 수퍼 BRT가 신설된다. 이렇게 되면 여의도까지 25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청라와 가양간 BRT와 사업지간 BRT를 신설해 교통 확장성도 좋아진다. 특히 이 곳은 가용면적의 49%를 자족용지로 조성해 기업을 유치할 예정어서 자족신도시로 조성되는게 특징이다. 이는 판교테크노밸리의 1.4배에 달하는 큰 규모다.

과천 과천지구는 선바위역을 중심으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대에 155만㎡ 규모로 조성된다. 7000가구 정도로 공급가구는 많지 않지만 강남권과 연접한 지역이어서 강남지역 예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용면적의 47%를 자족용지로 조성하고 4호선 선바위역, 경마공원역, 대공원역 인근에 집중 배치하는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또 선바위역 복합환승센터가 설치되고 현재 타당성조사 중인 이수~과천간 복합터널도 사업이 빨라지게 된다. 과천대로~헌릉로를 잇는 4㎞ 구간도 신설된다. 국토부는 이같은 교통시설 확충으로 고속터미널까지 15분, 양재까지 10분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주요지역 소규모 택지지구도 관심
국토부는 대규모 신도시 외에도 서울 도심과 수도권 주요지역에 중소규모 택지지구를 지정했다는 것도 주택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선 장기미집행 공원부지를 통해 4곳에서 1만2000가구를 공급하며 군 유휴부지 4곳에서 2만4000가구, 도심 국공유지 17곳에서 1만4600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이들 중소규모 택지지구는 이르면 2020년부터 공급이 시작된다.

서울시내에서는 강남구 동부도로사업소와 서울의료원 주차장에서 각각 2200가구와 800가구가 공급된다. 또 은평구 수색역세권(2170가구), 강서구 서울강서군부지(1200가구)·서남물재생센터 유휴부지(2390가구), 동작구 동작환경지원센터(1900가구) 등도 예정돼 있다.

경기권에서는 부천 춘의동 부천역곡(5500가구), 성남 동원동 성남낙생(3000가구), 고양 탄현동 고양탄현(3000가구), 안양 관양동 안양관양(1400가구) 등도 눈에 띄는 공급물량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9일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따라 신도시 등 택지지구로 지정된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과천 과천, 부천 까치울, 성남 낙생, 고양 탄현, 인천 계양 등 7곳 71㎞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20일 공고를 거쳐 26일 발효되며 오는 2020년 12월25일까지 토지를 거래를 할 경우 해당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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