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우승 만끽도 잠시... '젊은 피 수혈' 아시안컵 노린다
2018.12.21 08:40
수정 : 2018.12.21 08:40기사원문
2018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최고의 인물’로 선정된 베트남의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이 우승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다가오는 2019 AFC 아시안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박항서호는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팀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다.
베트남축구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첫 소집을 가졌다.
이에 대해 베트남축구협회는 “선수로서 많은 나이임에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스즈키 컵 등 대회에서 오랜 기간 헌신한 그들을 위한 배려 차원으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이번 명단은 자연스러운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위한 박항서 감독의 큰 그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대회에서 안둑의 활약은 훌륭했지만 그는 이미 33세로 축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팀의 주장인 반 퀴옛 역시 지난 대회에서 4경기에 출장했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코치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스즈키컵 우승의 숨은 조력자였던 배명호 피지컬 코치(55)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배 코치의 계약이 만료가 됐고, 본인 또한 가족들과의 휴식을 원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배 코치는 휴식을 취한 이후 베트남을 떠나 말레이시아에서 감독직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 코치의 빈자리에는 브라질 출신의 윌란데르 폰세카(31) 피지컬 코치가 합류할 예정이다. 폰세카 코치는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등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11년간 피지컬 코칭을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새롭게 꾸려진 박항서호 2기는 내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AFC 아시안컵에 대비해 오는 25일 북한 축구대표팀를 시작으로 필리핀과 중동 국가 여럿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이제 박항서호가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축구의 높은 벽을 뛰어 널을지 기대된다.
한편, 피파랭킹 100위의 베트남은 오는 2019년 1월 5일부터 2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에서 조별 리그 D조에 속해 이란(29위), 이라크(88위), 예멘(135위)과 불꽃튀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