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대' 멈춰버린 택시에 시민들 '발동동'

      2018.12.20 11:53   수정 : 2018.12.20 11:53기사원문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의 총파업으로 20일 오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택시기사들은 이날 오전 4시부터 일제히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택시단체는 이날 하루동안 25만대 가량이 운행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택시 3만7000여대가 등록된 경기 지역에서는 택시기사 4만2000여명 가운데 42%인 1만780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의 경우 지역 택시 2만5000여대 가운데 9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고, 인천에서도 등록 택시 1만4371대 가운데 90%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에서는 파업에 동참한 택시가 1만6000여대로 집계됐으며 충북지역에서는 전체 택시 6900여대 가운데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에서도 전체 택시 5360여대 가운데 상당수가 이날 운행을 중단하면서 공항과 관광지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공항에서 밖으로 나온 관광객들은 텅 빈 택시 승강장을 보며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이용해 버스 노선을 알아보기도 하고, 근처 렌터카 업체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대부분의 시민은 파업 소식을 미리 접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출근이 늦은 일부 직장인들은 안잡히는 택시에 발만 동동 굴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가 현재 구축 중인 택시운행정보시스템(TIMS)과 이를 보완하는 지자체 택시운행 데이터 등을 종합해보면 19일보다 택시운행이 30% 정도 줄었다"면서 "오늘 택시운행률은 지난 1·2차 운행중단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국회 앞에서 열리는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에 수도권 택시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오후 들어 운행을 중단하는 택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집회에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단체 소속 운전기사 중 최대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1차 집회 때는 7만명, 지난달 2차 집회에는 4만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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