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잔 들고 장보기, 여기선 됩니다
2018.12.26 16:51
수정 : 2018.12.26 16:51기사원문
【 오산=장충식 기자】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오색시장은 수제맥주와 접목한 야시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겸 야시장이다. 오색시장은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으로, 이전까지 서울과 지방을 잇는 1번국도를 따라 형성된 '오산장'이 유명해 문헌에도 기록됐을 정도의 유서 깊은 시장이다. 전통시장과 수제 맥주라는 이색적인 조합으로 매년 개최되는 '야맥축제'로 수만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5가지 매력 '오색시장'
오색시장은 1792년(정조16)에 발간된 '화성궐리지'에 처음 등장한다. 지방에서 서울과 수원 등지로 올라갈 때 거치는 관문으로 당시 5일장은 평택·화성·용인·수원·안성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상인회는 시장을 5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 '빨강길', '녹색길', '미소거리', '아름거리', '맘스거리'로 '오색길' 이름을 지었다. 오색길에는 빨간색, 녹색,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돌출 간판을 달고 점포 고유번호를 명시해 고객들이 필요에 따라 쉽게 시장 내 상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정비했다. 이를 통해 5가지 매력을 가진 시장이라는 오색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매년 4월이 되면 매주 금·토·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오색시장 야시장은 상인들과 청년들이 힘을 합쳐, 젊은 고객들도 즐겨 찾는 특별한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오색시장의 명물인 까마귀부루잉의 수제 맥주 '오로라'는 5가지 홉에 과일을 더해 묵직하면서도 산뜻한 끝 맛이 인상적인 페일에일(Pale Ale)이다.
양꼬치, 케밥 등 야시장의 인기 먹거리와도 잘 어울리며, 저녁 7~8시에 진행되는 해피아워엔 오색시장에서 5000원 이상 구매했다면 수제 맥주를 할인된 가격 3000원에 즐길 수 있다.
오산장에서 이름을 바꾸고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는 오색시장이지만 원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큰 규모의 오일장으로, 3일과 8일 장날에는 더욱 활기차고 정이 넘친다. 수제맥주 공방인 '이구공'도 운영하며, 수제맥주를 오색시장의 대표상품으로 내세우고, 인근 주민들이 참여해 수제맥주와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었다.
■전통시장 최초 '수제맥주 축제'
동절기를 제외하고 열리는 오색시장 야시장은 무엇보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야맥축제로 유명하다.
오색시장 상인회는 지난 2016년 처음 시작한 야맥축제가 큰 호응을 얻자 2017년부터 봄·가을 등 2차례 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오산오색시장에서 펼쳐진 '제5회 야맥축제'에는 5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야맥축제에는 전국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산오색시장 야시장에서 즐기는 수제맥주 축제를 말한다 오색시장 야맥축제에는 서울, 부산, 강릉, 대전, 서산 등 전국 21개 브루어리에서 생산한 100여종의 수제맥주와 오색시장 야시장을 대표하는 숯불양꼬치, 큐브스테이크, 마약옥수수, 소떡소떡, 떡갈비 등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26여종의 먹거리가 마련돼 있다.
오산과 인근 지역인 수원, 평택 주민들뿐만이 아니라 전주, 아산, 부산 등 전국의 수제맥주 마니아들이 찾아 전통시장과 수제맥주라는 야맥축제 만의 독특한 정취와 분위기를 맘껏 즐겼다. 연도별 방문객도 지난 2016년 가을 1만5000명에서 시작한 야맥축제는 2017년 봄 2만5000명, 가을 3만명, 2018년 봄 4만명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곽상욱 오산 시장까지 나서 "오산오색시장에서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야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수제맥주와 문화콘텐츠를 결합해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찾고 즐길 수 있는 시장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